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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귀촌 정책 지속적으로

by 조무주 2012. 9. 26.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은퇴후 귀농,귀촌을 꿈꾼다. 물론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목적이 될 수 있지만 시골에서 조용히 살기를 원하는 것이다. 이는 복잡하고 찌든 도시보다 공기좋고 물이 맑은 조용한 곳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꿈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모두 귀촌,귀농을 하는 것은 아니다.
 농림수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귀농,귀촌 가구 수는 8706가구, 인구 수는 1만7745명이었다고 한다. 적지 않은 숫자다. 지난해 전체 1만503가구, 2만3415명의 4분의 3 수준이니 연말이면 2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귀농은 농촌에서 전적으로 농사를 지으며 소득을 올리려는 사람을 말하며 귀촌은 농사가 목적이 아니라 농촌에서 전원생활을 하고자 하는 사람을 말한다. 귀농은 한다고 하여 농사로 직업을 전환하려는 사람도 있지만 먹을만큼의 농사를 지어 전원생활을 겸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다.
 귀농,귀촌 인구는 지난 2001년 880가구에 불과했으나 2005년 1240가구, 2010년 4067가구, 지난해는 무려 1만503가구로 늘어났다. 해마다 급증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귀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젊은 나이에 은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자영업의 경쟁력 격화로 이를 접고 농촌으로 돌아 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 일자리가 부족하여 마땅한 직업을 찾기가 어려워 농촌을 선호하며 정부의 지원도 귀촌을 선호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연령대 별로는 50대가 32%, 40대가 24.4%를 차지해 40~5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직업은 자영업자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사무직, 생산직 순이었다. 특이한 것은 충북도가 2085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이 전북 1380가구, 전남 1355가구, 경북 1317가구 순이었다. 충북에 귀농,귀촌 인구가 많은 것은 수도권에서 가깝고 땅값이 비싸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충북도는 보다 적극적으로 귀농,귀촌에 대해 배려하고 도움을 줘야 할것이다. 본인이 좋아서 농촌으로 오지만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없다면 이들은 다시 도시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귀농은 줄어드는 농촌의 인구를 늘리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귀농후 이들은 식량작물 재배 35.5%, 과수 9.0%, 축산 2.7% 등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경국 행정부지사는 최근 확대 간부회의에서 "올해 귀농,귀촌인구 통계를 보니 충북이 1위였다"고 말하고 "귀농,귀촌 인구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므로 뉴타운 형태나 남해의 독일인 마을처럼 테마를 가진 마을단위로 조성하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도시인들이 농촌으로 돌아오는 것을 바라만 보고있을 것이 아니라 테마 마을을 조성하여 적극적으로 도시인들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따라 도는 각 시·군에서 '귀농,귀촌인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오는 2016년까지 시·군에 귀농,귀촌 전담부서를 설치하여 운영하기로 했다. 또 충북자치연수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맞춤형 농촌 적응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정보 제공에서 부터 정착에 이르기까지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이같은 조례 제정과 프로그램 운영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귀농,귀촌한 사람들이 정착하여 지역민이 될 수 있도록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또 지역민들도 내 이웃이라는 생각으로 이들을 적극 환영해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