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을 흔히 굴뚝없는 산업이라고 말한다.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한마디로 설명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청주국제공항이 다음달 6일 부터 72시간 무비자 입국 공항으로 지정된다. 충북 관광의 호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관광 인프라가 크게 부족,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광산업의 기본은 볼거리, 먹을거리와 숙박이다. 먹고 자고 구경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충북은 이같은 인프라가 부족하다.
현재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90%는 중국인이다. 지난해 청주공항을 이용한 전체 입·출국 외국인은 총 13만9905명이었다. 이중에 중국인이 13만1997명으로 무려 94.3%를 차지했다. 청주공항이 무비자 공항으로 지정된다면 이보다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들을 충북에 유치하고 충북에서 오래 머물도록 하는 것이 지역 관광 활성화의 지름길이다. 중국인들이 청주공항을 이용할 경우 4박 5일 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청주에서 하루 정도 묵은후 곧바로 제주도나 수도권 관광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에 볼 것이 없어 타지로 나가는 것이다.
이때문에 충북에 호텔과 음식점을 늘려 중국인 관광객을 붙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보고 즐길 관광지도 개발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으로 보면 이같은 인프라 구축이 요원하여 안타깝다. 우선 숙박 시설의 경우 관광호텔업으로 지정된 충북도내 호텔은 전국 호텔 655개소의 0.029%인 19개소에 불과하다. 호텔이라해도 시설이 좋은 곳이 많지 않아 호텔 평가에서 등급이 향상된 곳은 최근 6년동안 한 곳도 없다. 또 관광 유흥음식점업도 5곳에 불과하여 즐길 곳이 없다는 지적이다. 관광식당은 15곳이 지정되어 있으나 외국인들을 모시고 갈곳이 신통치 않다. 15곳 중에 13곳이 중식업인 것도 문제다. 외국인들은 우리의 전통 음식에 관심이 많으나 이같은 식당이 전무한 것이다.
청주공항이 무비자 입국 공항이라는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정작 잠자고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 서울이나 제주도 등으로 관광객을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충북관광협회 관계자도 "중국인 관광객 급증에 따른 도내 관광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지만, 관광객 기호에 맞는 음식·숙박업 등이 준비돼 있지 않은 실정"이라며 "관광 상품 개발과 기본적인 관광 인프라 구축만이 관광객을 다른 지역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충남은 지난 26일 관광산업 개발 및 활성화 세미나를 아산시 온양관광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번 쎄미나에서는 '충남 관광 발전과 복합리조트 개발 전략', 'MICE산업의 이해 및 진입 방안' 등에 대해 주제 발표와 패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를 통해 충남 관광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어떻게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됐다. 이같은 토론을 통해 관광산업의 개발과 활성화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충북은 이같은 토론회 마저 없이 관광산업이 저절로 활성화 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이때문에 청주공항이 무비자 공항으로 바뀌어도 수도권 등에 관광객을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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