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감 선거 벌써 과열 양상인가
하루가 멀다하고 대통령 후보 흠집내기로 정치권이 어수선한 가운데 충북도 교육감 선거도 혼탁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축제장이 돼야할 선거가 오히려 도민들을 짜증스럽게 하는 것이다. 교육감 선거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오는 12월 치러진다. 그러나 벌써 부터 후보자와 지지자 간 고소 및 고발이 벌어지고 있다. 교육감 선거에 나설 예정인 박노성 예비후보(전 교육위원)가 지난 29일 이기용 교육감과 그의 부인을 공직선거법상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충북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 교육감이 예비후보 등록도 없이 각종 행사장과 모임 등에 얼굴을 보이며 사전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충북대학교 총동문회 모임, BBS연맹 체육대회 등에 참석한 것을 증거로 제시했다.
박 예비 후보의 수행비서인 이모씨는 지난 27일 오후 2시 충북 증평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라이온스충북지구총재 방문기념 5지역 합동월례회에서 이 교육감 비서관인 손모씨에게 구타를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라이온스행사장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손 비서관이 자신의 등을 주먹으로 때리며 '왜 사진을 찍느냐'며 화를 냈다고 말했다. 이씨는 손씨의 주먹질로 호흡 곤란증상을 느껴 현장에서 경찰조사를 마치고 이튼날 청주 모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진단서와 함께 정식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감 선거는 아직도 50일이나 남아있다. 현재 가시적으로 드러난 후보는 단 2명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이처럼 고소 고발이 벌어지고 헐뜯기에 비방 선거가 판을 친다. 과열을 넘어 극심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후보자는 선거에 당선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선거 운동은 선거법에 의해 정당하게 실시돼야 한다. 지나치게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법과 도덕에 어긋나는 운동은 해서는 안된다. 유권자가 직접 참여해 교육감을 뽑는 이번 선거는 매우 의미가 있다. 우리의 2세를 책임질 일꾼을 뽑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지방 선거나 대선 등에 비해 모범적인 선거가 되기를 다시한번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