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변방 충청권에 대선주자가 3명

조무주 2007. 11. 6. 11:28
대선을 앞둔 충청권이 요동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충청도 출신의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숨기지 않는다. 대통령 후보군 7명 중에서 충청권 출신이 3명에 달한다. 이회창(예산) 전 한나라당 총재, 이인제(논산) 민주당 대통령 후보, 심대평(공주) 국민중심당 후보 등이 충청도 출신이다. 물론 이들 후보중에 누가 최종 출마할지도 아직은 불투명한 상태다. 선거는 얼마 남지 않았지만 선거 판도는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BBK 주가조작 당사자인 김경준씨가 귀국하면 그 판도가 확실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BBK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 밝혀지면 그의 지지도는 더욱 탄탄해질 것이고 반면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그는 한나라당 후보로 등록해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 된다. 경중에 따라 후보 사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이다.
 
이럴 경우 보수 연합의 기치를 내걸고 있는 이회창 전 총재가 급부상 할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는 충청권의 지지가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는 충남 예산 출신에다 충북의 청주중을 나와 충청도에서 확실한 기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충청권에서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이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에 근접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MBC-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의 대전, 충남북 지지율은 31.6%로 이명박 후보 34.4%에 거의 다가서고 있다.

충청권은 반 노무현 정서에 수도이전을 반대한 반 이명박 정서도 잠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이 전 총재에 대한 지지도가 점점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명박 후보가 낙마하거나 지지율이 급락할 경우 이 전 총재의 급부상은 명확한 사실이다. 이인제 후보는 여권의 대표주자인 정동영 신당 대통령 후보와 통합에 나설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지지율을 보면 이 후보가 단일화 후보로 추대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 후보는 자신이 단일화 후보의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범여권의 추세로 보아 정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더 높은 편이다.

국중당 심대평 대표는 이미 이회창 전 총재와의 연합을 제기한 상태다. 내각제 개헌을 목표로 이회창 전 총재,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고건 전 총리 등에게 연대를 제의했다. 지금으로 보면 이 전 총재와 심 대표의 연대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박 전 대표, 고 전 총리와의 연대는 쉽지 않을 것이다. 어떻튼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충청도 출신 3명의 후보가 선거 막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