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우 시리즈

곱추/토우이야기 58

조무주 2008. 5. 14. 05:32

 

 

 

 일부러 곱추를 만든 것은 아니다.

 장애인들에게 맞아 죽을 일이 있나, 일부러 이런걸 만들게...

 지금 보니까 꼭 곱추 처럼 생겨서 이름을 부쳤다.

 

 재털이를 만들려고 한 것이다.

 재를 털 수 있는 곳을 화로라고 생각하고 불을 쬐고 있는 모습인데...

 허리가 낮아져 흡사 곱추가 된 것이다.

 

 지금은 담배를 끊었지만 전에 담배를 피울때,

 재털이가 어떤 것인가에 따라 기분이 많이 달라졌다.

 토우 재털이에 담배재를 털때 묘한 행복감 같은게 있었다.

 

 그건 아마 내가 직접 만든 작품을 사용하는 기쁨 이었을 것이다.

 이런 유의 재털이를 많이 만들어 친구들에게 주었는데

 그들은 한결같이 재미있고 그래서 담배 맛이 좋았다고 말했다.

 

 크기가 작아서 담배를 세개 이상 피울 수 없다.

 서너개피를 피우면 재를 청소해야 한다.

 그래서 담배를 덜 피우게 된다.

 

 지금은 담배를 안 피우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토우를 만들지 않는다.

 필요하지 않으니까 안 만드는지 모르겠다.

 이 토우는 색이 비교적 강하게 되었다. 적색유였는데 밤색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