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사소한 일로 자살하는 사람

조무주 2010. 2. 7. 01:13

사소한 일로 자살하는 사람이 많다.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 자살예방협회 등도 있지만 자살은 끊임없이 증가한다. 충북도내 청소년 5명 중 1명은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충격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충북도청소년종합지원센터가 지난해 도내 12개 시·군의 중·고생 4503명(남학생 2446명·여학생 20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09 청소년 생활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3%인 912명이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중 실제 자살을 시도한 학생이 195명이나 됐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국가중에 1위라고 한다. 자살자는 매년 약 1만2000여 명에 달하고 지난해 기준으로 44분마다 한 명이 목숨을 끊는다는 것이다. 자살은 연 6% 정도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자살률이 높기로 유명했던 일본 등이 꾸준히 감소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군대에서도 군인들의 사망 1위가 자살이라고 한다. 

 

유명 연예인의 자살은 매년 연례 행사 처럼 되풀이 되고 있다. 인터넷 자살사이트를 통해 아무 연고도 없는 사람들이 서로를 위안 삼아 동반자살로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경우도 수없이 보아왔다.

 

지난 2일에는 전북 전주시내 모 아파트에서 중학생 A모군이 자신의 방 옷장에 목을 매 숨졌다. A군 어머니는 "아들이 거실에서 수학 공부를 하다가 문제가 잘 풀리지 않자 짜증을 내며 방에 들어갔는데 한동안 인기척이 없어 들어가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A군은 성적이 상위 2% 안에 들 정도로 공부를 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던 2명의 40대 노총각 친구가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일 충북 청원군 문의면 박모(42)씨의 집에서 박씨가 농약을 마시고 쓰러져 있는 것을 어머니가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3일 숨졌다. 어머니는 "아들이 평소 의지했던 친구가 얼마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많이 슬퍼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청원군 문의면 박씨의 친구 황모(43) 씨의 집에서 황씨가 농약을 마시고 숨졌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삼성전자 부사장급 임원 이모(51)씨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의 집에서는 과중한 업무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하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다.

1992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씨는 그동안 반도체 D램과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 일해왔으며, 2006년 삼성의 핵심 기술 인력인 삼성펠로우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애완견이 죽은 것을 비관해 자살을 시도했던 여인도 있었고 진로 문제를 고민하다 자살하는 학생도 있었다. 사소한 이유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목숨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풍조가 만연하기 때문이다.

 

자살은 조금만 시간을 끌어도 방지할 수 있다. 그런데 인터넷 등은 자살 충동을 즉각 실현케 도와주는 구실도 한다. 이에따라 자살사이트를 정부가 찾아내 이를 폐쇄해야 한다. 또 사이트를 만든 사람에게도 엄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

 

생명의 가치는 소중하다.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과 입시생들이 정말 죽을만큼 힘겹다면 조금만 더 참고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를 바란다. 자살은 남아있는 가족에게도 엄청난 고통을 준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