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천안함 사고원인 신속하게 밝혀야

조무주 2010. 3. 28. 09:06

 해군 초계함 1200t 급 '천안호'의 침몰은 충청도민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승조원 104명이 탑승한 천안함이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폭발음과 함께 침몰한 것은 지난 26일 오후 9시45분 쯤이었다. 이번 사고로 승조원 104명 가운데 58명은 구조되고 나머지 48명이 실종됐다. 전쟁중도 아닌데 이처럼 많은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이명박 대통령은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소집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조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구조작업을 진행하라"며 "실종자 가족들에게도 성실하게 상황을 알려주고 6자회담 관련국은 물론 여야에도 진행 상황을 설명하라"고 당부했다.

 

 현재까지 사고의 원인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선체에 실린 폭발물의 폭발 가능성이다. 함정에는 탄약이 보관되어 있어 이것이 폭발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또 유증기에 의한 폭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생존 군인들은 내부 폭발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내부 폭발이라면 왜 폭발했는지 명확하게 규명돼야 할 것이다. 사실이 규명되면 앞으로 이같은 유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기뢰나 어뢰에 의한 공격 가능성도 아주 배제할 수는 없다. 그중에서 기뢰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달리는 함정이 기뢰와 충돌하려면 앞쪽이나 최소한 옆쪽에 충돌해야 하는데 후면에서 폭발했다는 점에서 의문이 생긴다. 일각에서는 어뢰정에 의한 공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초계함은 통상 고속정 2척과 함께 운용되며 NLL에서 10km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한다. 따라서 북한이 초계함을 직접 공격하기 위해서는 우리 NLL 남쪽까지 넘어와야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그런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결국 침몰한 선체를 인양해 정밀 감식 작업을 벌여야만 정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될 수 있을 것이다. 침몰된 초계함은 선체 규모로 볼 때 인양작업이 적어도 한달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북한군의 기습 공격으로 침몰한 참수리 357호의 경우 130t 급이지만 침몰한지 17일 만에 인양됐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해군 소속의 심해 잠수사를 먼저 투입해 선체 구멍 부분의 상태를 확인해 대략적인 사고 원인부터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다행히 구조된 승조원 58명은 모두 생명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58명 중에 13명이 부상을 당했으나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승조원 104명 중에 장교 7명 지휘부는 모두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교에 있던 지휘부와 전탐요원 등은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어 구조될 수 있었으나 기관실이나 침실에 있던 장병들은 대피하지 못해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시는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의 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신속하게 원인을 조사하여 실종 군인들의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야 할것이다.

 

항해중인 천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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