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인지 도둑놈인지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일꾼을 제대로 뽑아야...
이런 사람이 어떻게 군수를 했는지 정말 한심하고 어이가 없다. 이번 6·2지방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정말 제대로 눈을 뜨고 단체장이나 의원들을 뽑아야할 것이다. 사실 유권자들은 누가 능력이 있고 도덕적인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당에서 제대로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
민종기 충남 당진군수는 위조 여권을 이용해 해외로 도피하려다 적발되자 잠적했다.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한 것도 문제이지만 죄를 짓고 뉘우치기는 커녕 해외로 도망가려 했다는게 한심하다. 더구나 민 군수는 각종 비리에 연류돼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대전지검 서산지청에 따르면 민 군수는 2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 칭다오(靑島)로 출국하려다 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에 의해 적발됐다. 민 군수는 직접 여권을 검사하는 일반 출입국 심사대를 거치지 않고, 위조 여권으로 무인 자동출입국 심사대를 통과하기 위해 미리 여권 관련 정보를 등록하러 사무실을 찾았다. 그는 다른 사람의 여권에 자기 사진을 붙여 제시했고 여권 위조 흔적을 발견한 출입국관리사무소 여직원이 등록 절차를 거부하고 여권이 좀 이상하다고 말하자 여권을 그대로 놓고 달아났다.
민 군수는 건설업체로 부터 신축 별장을 뇌물로 받고 아파트 사업과 관련해 특혜를 주고 아파트를 받았으며 이외 갖가지 비리를 저질러 수사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민 군수는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102억원 상당의 공사 7건을 수주받은 관내 C회사 사장으로 부터 지난해 12월 건축비 3억원 상당의 지상 2층짜리 별장을 뇌물로 받았다. 그는 뇌물수수를 은폐하기 위해 자신의 형 명의로 건축허가를 받고 형이 C회사 사장으로부터 받은 현금을 C회사에 별장 건축 대금으로 다시 송금하는 방법으로 공사비를 정상 지급한 것처럼 꾸몄다.
민 군수는 또 2006년 11월 H회사의 아파트 사업 승인과 관련, 상급기관인 충남도의 의견을 무시하고 2개 층 36세대를 추가 건축할 수 있도록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자신의 처제 명의로 3억3900만원 상당의 아파트 1채를 받았다. 민 군수의 처제는 군수로부터 자금을 받아 2006년 1월부터 2008년 1월 사이 10억원 이상의 부동산 7건을 매입하는 등 비자금 관리를 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2008년 2월 군청사 신축 공사 설계·시공을 일괄 입찰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하면서 평가위원 229명 가운데 감사실 직원이 무작위로 선정해야 함에도 특정 기업이 선정되도록 하기 위해 해당 기업과 친분이 두터운 50명을 평가위원으로 지명하기도 했다.
또 2005년 7월 내연 관계로 알려진 부하 여직원에게 3억30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사서 제공하고 관내 건설업체 등으로 부터 수수한 것으로 보이는 10억원의 자금 관리를 맡기도 했다. 감사원은 민 군수를 특가법상 수뢰, 수뢰후 부정처사 또는 사후 수뢰, 직권남용, 입찰방해, 부동산 실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 의뢰했으며 검찰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민 군수의 행태를 보면 주민을 위해 군수가 있는 것인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군수가 있는 것인지 구분이 안된다. 한나라당이 이같은 인물을 공천하여 당선시키려 했다니 한심하기 그지 없다. 전국에서 많은 시장, 군수들이 뇌물을 받거나 각종 비리로 구속되는 사례가 있었지만 민종기 당진군수 같은 단체장이 있다는 것이 서글퍼지기 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