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프로축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이유
재정도 열악한 충북에 프로축구단이 꼭 필요한가...
충북도가 오는 2012년까지 프로축구단을 창단한다고 한다. 창단에 소요될 비용은 첫해에 150억원 정도가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선수 영입비와 축구발전 기금 등 창단 비용으로 70억원, 인건비와 훈련비 유소년축구단 운영비 등으로 80억원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 청주시, 충주시, 제천시의 기존 운동장을 K리그 시설 규정에 맞춰 정비하는데 1개 구장에 100억원씩 총 3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관계자는 내다봤다.
창단에만 최소 450억원이 들어간다는 계산이다. 이뿐 아니라 매년 90억원의 운영비가 투입된다. 이같이 엄청난 사업비가 들어가는 프로축구단이 충북에 꼭 필요한 것인가. 이에대해 많은 도민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국의 광역자치단체 중에 가장 예산 규모가 작은 충북에서 프로축구단에 이처럼 많은 예산을 투자해야 하는가, 차라리 육상, 핸드볼 등 아마추어 팀을 육성하는 것이 전국체전 선수 확보 등에 유리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창단 규모는 코칭스탭을 포함한 42명 정도의 선수단과 14명 안팎의 사무국 요원 등 58명의 인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대구, 대전, 강원과 같이 도민구단 형태가 될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도는 다음달 중 공무원 태스크포스팀과 민간기구 태스크포스팀을 각각 구성해 창단준비위원회 구성, 법인설립, 도민주 공모, 후원금 모집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물론 축구가 다른 경기에 비해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남아공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16강에 진출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K리그는 그렇게 많은 국민들이 환호하는 리그는 아니다. 또 유명 선수를 영입하는데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것이 축구다. 만약 예산이 부족하여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리그 중에 최하위에 머물것이 너무나 뻔하다. 그러면 도민들에게 희망보다 실망만 안겨 줄 것이다.
기존 프로팀들은 탄탄한 재정에 기량이 출중한 국가 대표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데 예산이 없어 좋은 선수를 영입하지 못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가 없다. 그런데도 무작정 프로축구단을 만든다는 것은 아집에 불과하다. 우리 보다 예산 규모가 큰 충남이나 광주에서도 창단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충북도가 이처럼 서둘러 프로축구팀을 만들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이시종 충북지사는 서민 도지사가 되겠다며 관사도 내놓았다. 그런데 서민들에게 실 소득도 없는 축구단을 만들겠다는 것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충북도 관계자는 "민선5기 핵심 공약인 만큼 반드시 창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약이라고 해서 반드시 실천하라는 것은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선거의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으나 국민들이 원하지 않아 이를 철회했다. 이시종 도지사를 선택한 유권자들이 프로축구단을 반드시 창단해 달라고 표를 몰아 준것은 아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감과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민주당에 표를 몰아준 것으로 봐야 한다.
도 관계자는 "프로축구단 창단은 충북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긴급하고도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다 프로축구단이 매년 리그중 최하위를 기록하여 오히려 브랜드 가치를 하락시킬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프로축구단 창단을 반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