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소외론 인물 부터 키워야
정부의 이번 장차관 인사에 충북 출신이 전무하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가 충북 출신에 대해 지나치게 홀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충북에서 그만큼 인물 키우기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반성도 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MB정부의 이번 인사는 도를 넘었다. 이 때문에 많은 도민들이 섭섭함을 넘어 분노를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충북 홀대가 6.2 지방선거에서 야당에 압도적 승리를 안겨주고 또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승리를 몰아준 것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한다. 지난 장관급 인사에서 충북 출신은 국무위원이 아닌 정종수 중앙노동위원장 단 한사람이었다고 한다.
국무총리에 정우택 전 지사가 거명되기도 하여 실낱같은 희망을 가진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국무총리는 충북 출신이 아니었다. 건국 이래 충북 출신의 국무총리가 단 한명도 탄생하지 않았다. 그만큼 충북은 인물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국무위원 17명의 출신지역은 경인 5, 영남 5, 충청 3, 호남 3, 제주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충청 출신의 3명은 대전과 충남으로 충북은 단 한명도 내각에 입각하지 못했다. 보기 드문 현상이다. 청와대는 장관급 인사에서 세대교체, 소통 및 국민통합, 친 서민 중도실용의 3대 기조에 의해 인선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실시한 차관급 인사에서도 충북 출신은 찾아볼 수가 없다.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 육동한 국정운영1실장, 사무차장에 안상근 전 경상남도 정무부지사, 특임차관에는 김해진 전 코레일 감사, 국방차관에는 이용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에 설동근 전 부산시교육감, 2차관에 김창경 전 청와대 과학비서관, 행정안전부 1차관에 김남석 한나라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 2차관은 안양호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상임위원이 각각 내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 모철민 국립중앙도서관장, 2차관에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이 발탁됐고, 농림수산식품부 1차관에 김재수 농촌진흥청장, 2차관에 정승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이 내정됐다.
이외 지식경제부 2차관에는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이동하게 되며,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최원영 기획조정실장, 기획재정부 2차관으로 류성걸 기재부 예산실장이 국토해양부 1차관에 정창수 기획조정실장이 각각 승진 기용됐다. 이렇게 많은 차관급에 충북 출신이 단 1명도 없다는게 참으로 서글픈 현실이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차관급 인선기준에 대해 "대내외 소통을 강화하고 각종 정책이 균형되고 안정감 있는 추진이 가능하도록 장관이 외부 전문가로 임명된 경우에는 차관은 내부승진, 장관이 부처 출신이나 내부에서 발탁된 경우에는 차관은 외부 전문가를 기용했다"고 말했다.
장차관급 인사의 충북 홀대는 지역 편중을 대변하는 것이다. 인물을 골고루 기용하는 것이 역대 정부의 방침이었는데 MB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 MB정부 들어 유난히 충북의 인물이 소외되고 있다. 이처럼 중앙 부처에 충북의 인사가 없을 경우 정부로부터 예산을 확보하는데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도나 시가 중앙정부에 아쉬운 소리를 하려해도 말하기도 어렵다.
이제 우리는 인사 소외를 주장하기전 제대로 인물을 키워야 한다. 중앙 부처의 주요 보직에 충북 출신이 많이 근무하여 항상 충북 출신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당면 과제임을 다시한번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