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인상 서민들은 어떻게 살라고...
재래시장 풍경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한때 증시가 1900 고지도 넘어서는 등 외형적으로는 경기가 다소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서민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각종 물가가 급등하고 청년 실업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서민들은 올해도 추운 겨울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가 집중 관리하는 생필품 가격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배추, 무 등 채소 가격에 이어 고등어, 멸치 등 수산물에 이르기 까지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을 정도다. 통계청에 따르면 정부가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52개 주요 생필품 가운데 지난 9월에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오른 품목만 41개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중 김치를 금치라 부르게 한 배추(118.9%), 무(165.6%) 등은 100%를 넘어섰으며 김치를 담글때 쓰이는 파(102.9%), 마늘(101.1%) 등도 지난해 보다 모두 두배를 넘어섰다. 이같은 가격 폭등은 서민들이 김치를 담그지 않는 신 풍속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 배추는 최근 중국에서 대량 수입을 시작했고 김장철을 앞두고 산지에서 생산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 김장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0% 이상 가격이 오른 품목만 멸치(14.2%), 고등어(44.7%), 양파(31.8%), 고추장(10.7%), LPG(12.4%) 등 이었다. 이들 5개 품목은 배추나 무 이상으로 서민들이 자주 찾는 품목이어서 서민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보다 가격이 내린 품목은 소비가 줄어든 밀가루(-10.1%), 쌀(-8.8%) 등이었으며 돼지고기(-5.0%)가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주요 생필품의 가격을 집중 관리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주장했다. 주요 생필품 52개 품목은 2008년 3월 정부가 급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정했다. 이같은 생필품의 가격 급등은 채소의 경우 기상 이변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정부는 52개 품목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농축수산물에 대한 조기 관측 및 경보제를 통해 가격 안정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번 오른 가격은 내리기가 쉽지 않다. 채소 등 농산물의 경우 출하량이 많아지면 가격이 내리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채소 가격이 올랐다고 덩달아 올린 식당의 음식 값 등은 내리지 않을 것이다.
생필품 가격은 서민이나 중산층이나 모두 사용하는 것으로 이를 절약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정부는 앞으로 52개 생필품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할것이다. 기상 탓만 할것이 아니라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서라도 필요 이상으로 오르는 것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