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시대 개막...
오송 시대가 개막했다. 전국 교통의 중심이 된 오송은 앞으로 충청권 발전에 관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운다. 그러나 오송 시대가 곧바로 충북 발전의 계기가 될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은 유보해야 한다. 우리가 어떻게 오송을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발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오히려 자본의 역외 유출의 창구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1일 부터 경부선 KTX가 정차하면서 오송에서 서울까지 40분, 대구는 60분, 경주까지 80분, 부산은 100분대에 갈 수 있게 됐다. 서울을 40분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충북도민들에게 엄청난 생활의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 우선 청주~서울간 출퇴근이 가능해진다. 오송에 사는 주민이라면 당연히 서울은 출퇴근 거리다.
오송역은 먼저 2홈 6선의 경부선역을 건립했으며, 오는 2014년 12월에는 2홈 4선의 호남선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경부선은 현재 1일 편도 기준으로 주중 21회, 주말 25회 정차하고 있다.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부산, 대구, 경주 등 남쪽 도시도 접근이 수월해졌다. 대구에 직장이 있는 사람이라면 청주에서 출퇴근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생활의 변화는 우선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입주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질병관리본부 등 6개 기관의 임직원들이 수도권으로 출퇴근하는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전 작업을 마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경우 오송으로 이사를 하지 못한 임직원들이 KTX를 이용 출퇴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 자녀를 둔 임직원의 경우 당장 오송으로 이사하기가 어려워 출퇴근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오송단지에는 질병관리본부 등 6개 기관의 정규직과 계약직을 합친 2200여명이 이전하게 된다. 이들중 상당수는 KTX를 이용하여 출퇴근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의 대학에 다니는 상당수 학생들도 통학할 전망이다. 서울은 집값이 비싸고 하숙비도 만만치 않아 청주에서 통학이 가능하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오송은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서기 위한 약속의 땅이며, 충청인의 미래 희망을 실현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오송시대의 개막은 500만 충청인의 상생과 화합의 상징이자, 새로운 충청시대를 여는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또 "경부고속철도 오송역의 준공과 개통에 이어 오는 2014년 호남고속철도와 강남 수서선이 연결되면 오송은 명실상부하게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융복합 플랫폼으로 국가 철도망 X축의 핵심이 된다"고 말했다.
오송역 개통으로 충북은 수도권과 40분대 생활권이 되면서 의료, 관광, 쇼핑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지역 자금 역외 유출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쇼핑을 위해 가격이 싸고 고급품이 많은 서울로 갈 사람이 많아질 것이고 좋은 병원을 찾아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환자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외 충청권의 관광지를 두고 KTX를 이용하여 전국의 관광 나들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산업, 교육, 주거, 의료, 관광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충북의 산업과 생활지도를 새롭게 그려야 할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