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상조회사 잇단 비리에 대책은...

조무주 2010. 11. 3. 15:15

 

상주 토우

 

 부모나 가족이 사망했을때, 혹은 자녀나 본인이 결혼할 때 도움을 받기 위해 가입하는 상조 회사가 부실 투성이어서 정부의 강력한 대책이 요구된다. 보람상조에 이어 상조업계 1위로 떠오른 현대종합상조 마저 회장과 대표이사가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 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례로 볼때 다른 상조 업체도 건실할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서울남부지검은 회사 자금 131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현대종합상조 박모(56) 회장과 고모(49) 대표이사를 구속 기소했다. 박 회장 등은 2006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자회사와 부당계약, 모집수당 허위 지급, 공사대금 과다계상, 협력 업체 및 장례지도사 보증금 유용 등의 수법으로 회사 공금 약 131억원을 횡령하거나 불법 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은 이렇게 빼돌린 돈으로 자녀 명의의 아파트를 구입하고 캄보디아에 부동산을 사들였으며 이외 개인 채무를 갚고 펀드에 투자하는 등 고객이 맡긴 돈을 쌈지돈 쓰듯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례를 걱정하는 서민들이 주로 가입하는 상조회사가 이처럼 비리로 얼룩지자 누구를 믿고 상조 회사에 가입할 수 있겠느냐며 분노를 터트리고 있다.
 

 이에 앞서 보람상조 최모(52) 회장은 지난 2008년 1월 보람장의개발 동래 사무실에서 현금으로 보관하고 있던 상조회비 2억8000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받는 등, 지난해 12월까지 2년 동안 회사 계열사 9곳으로 부터 24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보람상조 회원들은 상조회비를 완납하기 전에 장례 등의 행사를 치르게 되면 남은 미납금을 행사 때 일시불로 내도록 돼 있는데, 최 회장은 회사가 현금으로 받아놓은 미납금을 자신의 계좌로 빼돌린 뒤 분식회계를 통해 정상 처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상조 회사 1,2위 업체의 잇따른 비리가 드러나자 상조에 가입한 많은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당장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말하고 있지만 부실 경영에 의한 손해로 결국은 가입자만 손해를 볼것으로 전망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민들은 상조 회사에 대한 당국의 철저한 감시와 감독을 요구하고 있다.

 

 상조 회사가 주식회사이기는 하나 국민들의 애경사를 책임지는 회사이므로 일반 회사와 달리 도덕적 기준을 강화하여 감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두 회사의 횡령 사건을 계기로 정부나 국회에서 올바른 대책을 강구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