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시안게임이 준 행복...

조무주 2010. 11. 23. 00:24

 

 

 

  연일 계속되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소식은 온 국민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이제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도 따놓은 당상이다. 아시안 게임 시작전에는 혹시 일본에 밀려 3위로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도 했는데 기우에 불과했다. 일찌감치 일본을 앞서고 있어 4대회 연속 종합 2위가 확정적이다. 이같은 결과는 선수와 코치 및 감독들의 노력과 국민들의 응원이 있어 가능하게 했을 것이다.

 

  수영의 박태환 선수는 대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에 MVP가 된다면 지난 대회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본인의 영광 뿐 아니라 한국민의 긍지를 아시아에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MVP는 일단 다관왕이어서 유리하다.

 

  박태환은 고교생이던 2006년 도하대회에서 3관왕 등 7개의 메달을 따내며 MVP에 올랐으며 이번에도 자유형 100m, 200m, 400m에서 금메달을 땄고, 1500m 등 4개 종목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추가했다. 총 7개의 메달을 수상한 것이다. 단순한 메달이 아니라 자유형 200m에서는 아시아 최고기록을 수립했다.

 

  또한 1500m을 마친지 불과 20분 만에 출전한 혼계영에서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스포츠 강국 중국은 아시안게임은 물론 올림픽에서도 종합1위를 차지하면서도 아직 아시안게임 MVP를 배출하지 못했다. 박태환 선수가 2연패를 한다면 중국의 자존심은 구겨질대로 구겨진다. 자신의 국가에서 치룬 아시안게임에서 MVP를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단 선전의 원동력이 된 것은 사격이다. 사격에서만 총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대명, 한진섭은 3관왕이 됐고 트랩과 더블트랩, 스킷 등의 종목에서 추가 메달을 노리고 있다. 유도와 펜싱도 각각 6개의 금메달을 수확했으며 골프, 수영, 사이클, 태권도 등도 각각 4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기대하지 않았던 수영의 정다래가 평영에서 금메달을 보탰고 온 국민의 성원을 등에 엎은 역도의 장미란은 중국 선수와 접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추신수가 3번 타자로 나선 야구도 무난히 금메달을 추가했고 남자 축구도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양궁은 여자 단체전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국을 꺾어 대회 4연패에 성공했다.

 

  체육 공룡국 중국을 넘어 종합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일본을 누르고 종합 2위를 차지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4대회 종합 2위의 위업을 달성하게 됐으며 박태환 선수가 MVP에 등극한다면 MVP 2연패도 달성, 이번 아시안 게임은 한국을 위한 대회가 된 것으로 보인다.  

 

  운동 경기는 단순히 선수간의 경쟁이 아니고 국가 경쟁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올림픽이든, 아시안 게임이든, 월드컵이던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대만에서는 자국 선수가 태권도에서 실격으로 아쉽게 금메달을 놓치자 반한 감정이 일어 태극기를 불태우고 한국 제품에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시합이었지만 한국이 태권도 종주국이고 이의를 제기한 사람이 한국인이라고 오해를 해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대만 당국은 공식적으로 이번 태권도 실격패는 한국과 무관하다고 발표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그만큼 운동 경기는 국민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크다. 이번 아시안 게임을 통해 우리 국민들은 많은 자긍심을 갖게 됐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