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화 예술 도시 무색

조무주 2011. 4. 19. 15:44

 

 

  충북을 문화 예술의 도시라고 흔히들 말한다. 내륙의 고장 충북에서 그나마 내세울 것이 문화 예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충북도의 문화예술 및 문화재 관련 예산이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 중 최하위인 14위라고 한다. 이같은 예산 때문에 지원금이 삭감돼 많은 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박종성 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도의 문화예술, 문화재 관련 예산은 353억1400만 원으로 전체 2조4764억8500만 원의 1.43%에 그치고 있다. 인근 충남도는 737억8300만 원으로 전체 3조3427억 원 대비 2.21%로 전국 7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1년 이내에 예술행사를 직접 관람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81.4%가 있다고 응답해 전국 16개 시·도 중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보다 올해의 예산은 더 줄어 도내 문화 예술 행사 지원금이 대폭 삭감되거나 지원이 취소됐다. 이중 제18회 박팔괘 전국학생 국악대제전, 제8회 현대산업 디자인대전, 충북 예술인대회의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이에따라 5월 추경에 예산이 반영되지 않으면 행사 자체가 없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제53회 청풍명월예술제, 제36회 충청북도미술대전, 제29회 전국대학무용경연대회는 보조금이 대폭 삭감됐다. 이들 행사는 10~50년간 열려온 충북의 대표 행사인데다 전국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행사인데 예산이 삭감돼 행사를 담당한 예술인들이 어려움에 봉착했다. 제36회 충청북도미술대전 예산은 2600만 원으로 지난해 3800만 원보다 31.6%인 1200만 원이 감소했다. 제29회 전국대학무용경연대회도 1700만 원으로 40.4%인 1150만 원이나 감소해 행사가 제대로 진행될지 난감한 상황이다.
 청주시민이 참여하는 제53회 청풍명월예술제에도 1억3500만 원이 책정돼 16.7%인 2500만 원이 깍였다. 보조금 예산이 줄어들자 행사를 주최하는 단체들은 후원 업체를 찾아 다니며 협조를 요청하고 협회 자체비를 마련하는 등 행사 개최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충북미술대전의 경우 신인 미술인들의 등용문 인데다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인데 예산이 대폭 줄어 지원금으로 상금과 심사비를 지출하면 남는 예산이 없을 정도다. 따라서 팜플렛 제작이나 홍보비 기타 행사비에 들어가는 예산을 협회가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전국대학 무용경연대회도 대관비 등 행사 운영비는 쓸 수 있지만 전국 각지에서 모이는 심사위원 숙식비와 심사비 등을 자체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제8회 청주예술제도 사업비가 1억1000만 원이 들어가는데 도에서 지원되던 1500만원이 삭감돼 진행에 차질이 우려된다.
 반면 인접도인 충남의 경우 문예진흥기금 공모사업 심의 결과 공연예술분야 98건 3억4400만 원, 문학분야 51건 9700만 원, 미술분야 116건 2억4400만 원을 확정했다. 충남도는 올해 문예진흥기금 심사에서 문학, 미술, 공연예술, 전통예술, 청소년 문예활동, 종합예술, 국제교류, 기타 등 8개 분야별로 총 466건에 23억원을 신청받아 문학, 미술, 공연으로 나누어 지원액을 확정했다. 연극의 경우 공연예술의 열악한 재정을 감안해 지원액을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충북을 진정한 문화 예술 도시로 발전 시키려면 보다 많은 예산을 지원하여 예술인들이 마음 놓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을 충북도는 알아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