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칼럼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특별한 전시회

조무주 2011. 9. 26. 09:15

 '201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지난 21일 화려하게 개막했다.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행사는 65개국 300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본전시, 국제공예 공모전, 국제공예디자인페어 등은 주 행사장에서 열리고 청주시와 청원군 내에 있는 11개 미술관과 박물관에서도 동시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그동안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주 행사장에서 국한되어 열렸던 것에 비해 올해는 다양한 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에 있는 운보미술관에서는 운보 김기창 화백과 그의 아내 우향 박래현의 작품 세계를 짚어보는 '운보와 우향, 40년 만의 나들이전'이 열리고 있다. 한국 화단의 거목 운보 선생이 말년을 보내며 창작활동을 불태웠던 운보의 집에서 우향 작품과 함께 40년만에 처음으로 전시회를 개최, 미술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인근인 내수읍 원통리에 있는 쉐마미술관에서는 한국의 전통 종이인 한지와 일본의 전통 종이인 화지를 소재로 한 현대작가 32명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청주대 김재관 교수가 설립한 이 미술관에서는 한국의 박서보, 권영우, 원문자, 이금희, 구정민, 김정식 등 20명과 일본의 미치요 야마모토 등 12명이 참여하고 있다.
 청주시 운천동에 위치한 한국공예관에서는 '국제종이예술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공예 전문 미술관인 한국공예관은 종이를 오브제로 작업하는 17개국 77명의 작품 104점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한것이다. 한지와 화지를 비롯해 서양의 인쇄지, 포장용지, 아트지 등 다양한 종이와 각국의 활자를 재해석한 조형물이 전시중이다.
 청주옹기박물관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옹기 굴뚝인 '한국의 연가 전'을 개최중이다. 옹기로 만든 굴뚝은 화려하지도 않고 꾸밈도 없어 작품으로써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옹기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연가 70여점이 전시돼 매우 이색적인 전시회가 되고 있다. 옹기가 여러 가지의 그릇으로 사용됐지만 굴뚝으로도 사용됐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그래서 더욱 관심을 끄는 전시회가 되고 있다.

 

 

 

 

 청주시 신봉동에 위치한 백제유물전시관에서는 연말까지 무려 4개월간 상당산성, 부모산성, 삼년산성 등 30여개의 성터를 사진으로 전시한다. 우리나라 성곽은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부서지고 무너져 안타까운 모습이다. 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청원군 남일면의 공군사관학교박물관에서는 '비상! 날아오름을 담다'는 주제로 전시회가 열리는 중이다. 이곳에서는 하늘을 지키는 공군의 늠름한 모습을 담은 사진 50여점을 만날 수 있다. 또 공사의 야외 전시장에서는 현장에서 은퇴한 각종 비행기도 구경할 수 있다. 대청호미술관의 '충북의 현대공예 작가전 실용 창의 미' 전도 눈길을 끈다. 대청호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자리 잡은 대청호미술관은 충북에서 활동을 하는 공예인 25명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청주시 사직동에 있는 신 미술관은 '에프터 임팩트'전을 개최 중이다. 인체의 감각과 상호 작용을 주제로 기법과 소재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작품 2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외 진천군 문백면 옥성리 진천공예마을 갤러리에서는 '손으로 만나는 세상전'이 열려 공예마을에서 활동하는 20명의 공예 작품 70여점이 선을 뵈고 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와 함께 충북의 대표적인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동시에 이같은 전시회가 열리므로 다양한 전시를 한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행사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통해 충북의 예술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될 것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