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파트 가격 오름세 심상치 않아...

조무주 2011. 10. 12. 09:08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만만치 않다. 물론 계절적인 요인이 있다 하더라도 충북를 비롯한 충청권의 아파트 가격 상승은 서민들에게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충북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7% 상승했다. 이는 전국 평균 0.2%를 훌쩍 웃돈 상승률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이처럼 충북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것은 최근 물량이 크게 부족한데다 가을 이사철이 맞물리면서 매물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충북도내 중에서도 아파트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청주시 상당구·흥덕구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보다 0.9% 급등했다. 이는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며 이같은 상승폭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 의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으나 매물이 크게 줄어 물량이 달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더욱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는 중소형 아파트의 건설이 그동안 대형 아파트에 비해 적었던데다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가 높게 책정돼 기존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젊은 세대가 비교적 많이 사는 흥덕구의 경우 중소형을 선호하는 매수자들이 분양가가 높은 신규 입주단지보다 기존의 저렴한 단지를 선호하면서 매물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상당구는 진천이나 괴산 등으로 나가기 좋은 율량동을 중심으로 출퇴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충남과 대전지역 매매가격 역시 전주 대비 모두 0.4% 올랐다. 지역별로는 대전 대덕구와 동구지역 매매가격이 전주 보다 0.7%, 0.6% 각각 올라 청주의 상당과 흥덕에 이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대덕구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기존 단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고, 과학벨트와 지하철 2호선 호재로 매매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는 최근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의 높은 분양가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존의 단지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의 충청도 부동산 동향은 신규 분양 아파트 보다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기존 아파트 선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분양 아파트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비싸게 책정되고 있는데 반해 기존의 아파트는 그보다 저렴한데다 리모델링을 하게 되면 신규 아파트 못지 않은 내부 시설을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기존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아파트 전세시장도 매물 부족으로 전주 보다 모두 상승했다. 충북과 충남지역 모두 0.6% 올라 전국 평균 0.4%를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청주시 흥덕구가 전주보다 1.0% 올라 충청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시장의 매물 부족은 임대 아파트가 많이 부족해졌기 때문인데 이는 건설사들이 임대 아파트의 건설을 꺼리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에서 임대 아파트를 지을 경우 많은 지원을 해왔으나 지금은 그 지원을 줄여, 건설사들이 임대 보다는 분양을 더 선호하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의 매물 부족에 전세마저 가격이 크게 올라 신혼부부나 다른 지역에서 청주로 이주하는 젊은 세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부동산 투기세력이 충청권으로 몰려 올 가능성도 높아 당국의 지속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특히 공공 임대 아파트를 많이 지어 서민들이 저렴하게 입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