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기행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조무주 2011. 10. 20. 09:32

  충북 청주에는 미술인들에게 자랑스러운 시설이 있다. 청주시가 지난 2007년 3월 개관한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다. 미술창작스튜디오는 2004년부터 42억3000만원을 들여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청주시립도서관내 3305㎡의 부지에 연면적 2346㎡로 지어졌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아담한 이 건물에는 1층에 작업실 7개, 전시실, 휴게실이 있고 2층에는 작업실 8개, 교육 및 전시실, 옥외휴게실 등을 갖췄다. 미술인들이 작업과 교육을 하고 전시를 하기에 앙성맞춤인 공간이다.
 청주시는 미술창작스튜디오를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한데 이어 입주작가 17명에 대한 선정도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 입주한 작가들은 오직 창작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작가의 창작활동을 비롯한 전시회 공간과 교육 및 휴게실도 마련돼 전시 뿐만 아니라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여러 개의 국공립 미술창작스튜디오가 있지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처럼 큰 전시장까지 갖춘 곳은 흔치 않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작가들의 다양성과 실험적이며 진취적인 작품 활동을 존중하며 작가, 평론가, 큐레이터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을 통해 작가 개개인은 자신들의 역량을 펼칠 수 있으며, 미술활동의 실질적인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작가와 지역주민과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공공 미술의 역할도 하고 있다. 매년 한해를 결산하는 개방 오픈스튜디오를 마련 시민들이 스튜디오를 방문하여 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힌다. 전시실은 물론 개별 작업실도 개방하여 설치미술, 회화, 한국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입주 작가의 작업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시민들에게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하여 작가에게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고 시민들에게는 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히는데 기여한다. 특히 올해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와 연계한 다채로운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먼저 1층 전시관에서는 공예비엔날레조직위와 한국공예관이 주관하는 '한·일 규방공예전'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에는 한국보자기 및 섬유작가 26명, 일본 규방공예를 대표하는 작가 23명이 참여해 보자기 공예품 5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전업작가가 아니라 생활공예를 실천하고 있는 시민작가라는데 특징이 있다. 이들은 천연 소재로 염색한 재료를 모아 다양한 형태의 조각보를 만들었고 책상보, 커튼, 보자기 등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가 끝나면 일본 오사카에서도 전시회를 열어 양국의 규방공예 작가들이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전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층 전시실에서는 충북을 대표하는 5명의 작가가 '같음과 다름'을 주제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조무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