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수업 부담 줄여야한다.
우리나라 교육은 언제 부터인지 공교육 보다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영어, 수학 등의 과외는 물론 피아노, 태권도 등의 예체능에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아이들이 놀 시간이 없는 것이다. 이같은 과외 수업은 고등학교 3학년까지 지속된다. 그래서 아이 하나 대학까지 졸업시키는데 억대의 돈이 들어 간다고 학부모들은 하소연 하고 있다.
다른 집의 자녀가 과외를 하니 우리 아이도 안할 수 없다는 것이 대부분 학부모들의 말이다. 특히 좋은 대학을 들어가려면 과외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인식이 학부모들에게 박혀있다. 이처럼 어려서부터 과외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서 마저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초등학교 교사 10명 중 9명이 현재 초등학교 1~6학년이 배우는 2007 개정교과서가 이전 교과서에 비해 어렵고 양이 많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가 지난 10월 전국의 초등교사 411명을 대상으로 '2007 개정교과서와 2009 개정교육 과정 적용실태'에 대한 설문을 벌인 결과 초등학교 교사의 91.8%가 '2007 개정교과서가 7차 교육과정에 비해 어렵고 양이 많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과외 수업 때문에 수업량이 많은 아이들에게 학교 수업까지 어렵고 분량이 많다는 지적이나온 것이다. 초등학교 수업은 가능하면 즐겁고 평이하게 하여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그런데 개정 교과서가 오히려 어렵고 분량이 많다면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수업시간에 분량이나 수준 면에서 교사가 가장 가르치기 어려운 교과는 사회가 51.6%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수학 32.8%, 도덕 30.5%, 국어 29.8%, 과학 20.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생들도 사회 57.3%, 수학 42.4%, 과학 39.7%, 영어 32.6% 등의 순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교사나 학생이나 사회와 수학이 가장 어렵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처럼 교사나 학생이 모두 지적한 과목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어렵게 배워야 할 이유가 없다. 초등학교는 가능하면 즐겁게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학생이 교과 내용을 이해하는 수준에 대해서는 교사의 49.8%는 '학생들이 교과 내용의 60~79% 정도 이해한다'고 답했지만, '60%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답변도 45% 이상이었다. 수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다는 것이다. 60%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45%라고 한다면 상당수 학생들이 선생님의 수업을 알아듣지 못하고 앉아 있는 것이다. 이는 교과서가 어렵기 때문으로 반드시 고쳐져야 할 부분이다.
올해 6학년의 경우 7차 교육과정과 2007 개정 교육과정 사이에 끼어서 역사를 아예 배우지 못했으며 영어, 과학, 실과 등의 학습 결손이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초등학교 역사 수업은 매우 중요한 과목인데 아예 배우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으며 영어나 과학 등의 학습 결손도 심각하다는 것은 교과부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이에대해 전교조는 "현재 초등학생이 배우는 교과서가 너무 어렵고 양이 많아서 수업하기 어려운데도 교사들은 체계적 연수나 지원을 받지 못하고 개인이 알아서 해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초등학교 수업은 학생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도록 부담없이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교과서가 어렵고 분량이 많다면 학생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주는 것이다. 반드시 고쳐져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