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싸이 같은 가수 더 많이 탄생하기를..

조무주 2012. 9. 28. 20:16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가 지난 26일 오후 서원대에서 공연했다. 서원대 구룡축제에 초대된 싸이는 오후 10시부터 공연하기로 약속했으나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11시가 다되어 공연할 수 있었다. 그래도 수많은 관중은 그를 기다리며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그는 특유의 유모어와 열정으로 관객을 사로잡았으며 세계 최고의 스타답게 최선을 다해 공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튼날인 27일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미국 빌보드 차트 2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11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 오른 것이다. 2주 전 64위로 빌보드 차트에 처음 진입한 이후 한주만에 11위로 껑충 뛰어올랐고 다시 2위에 등극한 것이다. 다음주는 1위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인 듯 하다. 한국 가수의 노래로는 처음인 것이다.
 
빌보드 차트는 음악계의 소식을 전하는 종합 음악주간지다. 미국에서 발매되는 모든 음반에 대해 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1884년 처음 창간돼 118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번에 싸이가 2위에 오른 빌보드 HOT 100 차트는 빌보드의 메인 차트라고 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고 유명한 노래 100곡을 선정 발표하는 것이다. HOT 100차트는 미국에서 소개되는 디지털 음원 판매 순위, 다운로드 순위, 방송횟수 등을 종합해 점수로 매겨 순위를 결정한다.


 

 


그룹인 마룬5의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는 지난주에 이어 2주째 정상을 유지했다. 강남스타일은 특히 디지털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어 1위는 시간 문제인 것 같다. 디지털송 부문에서 점수가 60% 올랐고 온-디멘드송 부문에서도 105%, 라디오송 부문에서는 7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빌보드 차트는 오르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며 1위를 한다는 것은 한국인으로써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싸이는 이번주 2위를 했으며 다음주는 1위를 점령할 기세다. 싸이의 이번 2위 등극은 경제적 가치로 수치를 따질 수 없으며 우리 물건을 파는데도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올릴 것으로 음악계는 보고 있다.
 
1위를 한다면 올림픽에서 금메달 20개를 따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그만큼 국위를 크게 선양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외교관이 몇십년간 공을 드린 것보다 싸이의 빌보드 차트 2위가 더 많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미국의 어느 교포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조회 2억명을 넘어서자 20억원을 상금으로 줘야 한다는 우스개소리도 했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경제 사회적 효과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1960년대 영국의 비틀즈가 전 세계를 정복했을 때 영국 재무상이 "생산 라인도 없고 원료도 없는 영국에서 외화벌이에 큰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싸이도 똑같이 평가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반짝하고 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한다. 싸이가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음반을 발매하고 활동을 시작한다면 평가가 나올 것이다. 또 앞으로 싸이 말고도 한국의 좋은 가수들이 싸이의 뒤를 이어 탄생하여 K팝을 전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할것이다.
 
그동안 많은 가수들이 미국에서 활동을 했다. 그러나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언더걸스가 영어로 부른 '노바디'가 빌보드 차트에서 76위를 기록한 것이 한국 가수 최고 순위였다. 이제 싸이를 기점으로 많은 가수들이 미국 시장을 점령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