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청주가 발암물질 가장 많이 배출한다
충북 청원군과 청주시 공장에서 발암 물질인 디클로로메탄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배출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오창산업단지에서 2010년 한해 동안 디클로로메탄이 1640t이 배출돼 공기와 토양을 오염시켰다는 것이다. 이 물질은 접착제나 합성수지, 의약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디클로로메탄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했다.
청원군에서의 디클로로메탄 발생률은 전국 전국 228개 시·군·구 중 가장 높은 것이다. 그 다음이 거제시와 청주시 순으로 충북의 청주, 청원이 디클로로메탄 발생률 전국 1위, 3위를 차지한 것이다. 참으로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발암 물질이 과다 노출되고 있는데도 해당 시·군은 이에대한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주산업단지의 경우 금속·석유화학 등 220여 개 업체가 가동 중인데 이곳에서 디클로로메탄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환경부는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에서 전국 2985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112개 자치단체에서 발암물질이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중에 충북의 청주와 청원이 가장 많은 발암 물질을 배출하여 도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다. 디클로로메탄은 발암 물질인데도 이에대한 배출 허용 기준치가 없어 당국이 적절한 규제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충북도민들이 암 물질의 위험에 빠져 있는데도 대책은 없다는 것이어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암 발병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발암 물질에 장기적으로 노출된다면 발병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너무나 뻔한 일이다.
광역자치단체인 시·도별 발암물질 배출량에서도 충북은 울산과 광주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울산은 공업도시이고 광주는 광역도시인 점을 감안한다면 충북의 발암 물질의 배출량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무조건 공장을 유치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오염원 배출에 대한 조사는 물론 발암물질의 배출 여부도 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 도민들의 주장이다.
청원군의 발암물질 배출량은 2009년 600t에서 2010년 1640t으로 무려 273%나 증가했다. 이는 전자부문 업종에서 디클로로메탄 배출량이 99%나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청원군은 해당 업체에 대해 저감 시설을 설치하여 운영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의 암 역학조사 결과 전남 진도군에서 간암 집단 발병 사례가 확인됐다. 이처럼 한 지역에서 집단적으로 암이 발병한 사례는 흔치 않은 것이어서 정부의 대책이 절실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용익(민주통합당) 의원의 발표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1999~2008년까지 진도군 간암 발병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남성이 71.7명, 여성이 18.8명으로 전남 전체 평균보다 40~60%나 더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1999~2003년의 진도 남성 간암 발생률은 전남지역 남성 평균치 59.7명보다 53% 더 높은 91.6명을 기록했으며 진도군 여성 발병률도 19명으로 전남 전체 여성(13.3명)에 비해 높았다. 간암에 의한 사망률도 전남 전체 평균에 비해 60% 더 높았다.
진도에서 간암 환자가 많이 발생한 것은 C형 간염 때문이 아닌가 보여지며 한 지역에서 이처럼 집단적으로 간암이 발병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때문에 청주와 청원에서 발암 물질의 과다 배출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