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가 올해의 인물 후보
가수 싸이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 2012)'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국 최고의 권위지이며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는 것은 최고의 영광이다. 타임은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사문제를 체계적이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매체로 유명하다. 1923년에 창간된 타임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시사해설지로 평가 받고 있다.
타임은 매년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여 발표해왔는데 후보가 되는 것만으로도 영예이다. 여기에 싸이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후보에 오른 인물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중국 시진핑 당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모하메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힐러리 미 국무부 장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미국의 수영 스타 마이클 펠프스, 미국의 가수 제이지 등이다. 지난해 선정 인물은 개인이 아닌 '시위자(Protester)'였으며 2010년에는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였다.
타임은 싸이에 대해 "거침없는, 날카로운 풍자로 무장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로 음속보다 빠른 속도로 유튜브에서 8억300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소개하고 "한국 가수 중 누구도 가보지 못했던 길을 걷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에 불고 있는 말춤의 위력에 타임이 감탄한 것이다.
싸이는 지난달 대한민국 국민의 최고 영예인 훈장을 수상한바 있다. 또 2012년 제40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뉴미디어상, 2012년 MTV 유럽 뮤직 어워즈 베스트 비디오상을 받았다.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차트에서 7주 연속 2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지만 유튜브 조회수에서는 역대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타임은 다음 달 12일까지 홈페이지에서 독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실시하여 14일에 '올해의 인물'을 최종 선정해 발표하는데 싸이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될 가능성이 아주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오바마, 시진핑, 모하메드 무르시 등 쟁쟁한 정치인들이 경쟁자이기는 하지만 유튜브에서 최고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싸이가 온라인 투표에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스타일은 유튜브 사상 첫 10억 뷰 달성이 기대된다. 8억건이 넘은 지금도 매주 1000건 내외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MTV닷컴도 유튜브의 트렌드 매니저인 케빈 앨로카(Kevin Allocca)의 견해를 인용해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사상 첫 10억 뷰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앨로카는 "강남스타일은 많은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전례가 없는 현상"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또 "통산 10억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아티스트는 여러 명 있다. 그러나 한 편의 뮤직비디오가 10억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적은 없는데, 강남스타일이 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목했다.
싸이는 내년 2월말에 한국어와 영어가 섞인 첫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 싸이가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에 등극한다면 미국에서 발매하는 첫 앨범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