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민 행복지수 세계 97위라니

조무주 2013. 1. 3. 09:59

  우리나라 국민이 행복감을 느끼는 정도가 세계 97위로 나타났다고 한다. 세계 경제 10위권인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후진국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이 세계 148개국의 15세 이상 국민 1000명 씩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행복감을 조사한 결과 한국 국민은 그리스, 몽골, 카자흐스탄, 체코와 함께 세계 97위였다는 것이다.
 갤럽은 하루종일 많이 웃었는지, 존중 받았는지, 즐겁다고 느꼈는지 등을 조사했으며 이중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로 행복지수를 산정했다. 이 결과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주로 중남미인 파나마와 파라과이 등이었으며 미국과 중국은 공동 33위, 일본은 59위였다. 이외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아르메니아, 예멘, 싱가포르 등이 행복지수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발표한 자아행복지수 테스트 결과에서도 일상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행복한 상태의 국민은 5%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해 10월 24일부터 12월 17일까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템플스테이 10주년을 기념해 자체 개발한 자아행복지수에 참여한 10대~60대 국민 5011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였다.

 

 


 특히 응답자 중 85%는 열심히 살고 있으나 과도한 책임감으로 정작 자신의 행복에는 소홀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 자칫 우울증이나 무력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 받은 응답자도 12%로 집계됐다고 한다. 장기적인 경제 불황, 젊은 세대들의 취업난 등이 자아행복지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포커스컴퍼니가 지난해 12월 24~26일 전국의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761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60.6점에 불과했다.
 물론 국민 행복지수라는게 주관적인 것이어서 이같은 통계를 100% 믿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 경제가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고는 하나 그만큼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치열한 사회 환경속에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데다 빈부격차로 상대적 박탈감이 많아 행복지수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60~70년대는 입을 것도, 먹을 것도 부족했던 시기였다. 그때에 비하면 먹고 사는 것에는 그리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그 당시보다 국민들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것 같다.
 우리나라를 경제대국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고 OECD 회원국이기도 하다. 그런데 행복지수는 세계 97위, 최하위인 것이다. 이를 어떻게 개선해야 하나. 지금같은 치열한 경쟁구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초등학교도 들어가기도전에 아이들은 학원에서 공부를 한다.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또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다.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 전쟁에 내몰린다. 아예 취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취업이 됐다고해도 정규직이 아닐 경우 다시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경쟁이 불가피하다. 어디를 가나 경쟁, 경쟁에 내 몰리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국민 행복시대'를 선언했다. 2013년 새해에는 온 국민이 행복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