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장대 온천개발을 반대한다

조무주 2013. 3. 11. 05:03

  온천은 피부병에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이 때문에 아토피 환자들이 온천을 많이 찾는다. 그러나 정화 시설이 완벽하지 않으면 하천이 오염되어 하류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많은 피해를 주게 된다. 최근 괴산군 인근의 경북 상주시에서 문장대온천 관광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자 이 지역 주민들이 저지대책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 1985년부터 두차례에 걸쳐 문장대·용화지구 온천을 개발하려는 상주시와 하류 수질 오염을 이유로 반대하는 괴산군이 대립을 벌인 끝에 대법원이 개발 불가 판결이 내려진 곳이다. 그런데 최근 상주시가 또다시 같은 건을 갖고 세 번째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상주시는 지난달 문장대온천관광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초안 보고서 의견수렴을 위한 공람과 설명회를 13일 개최한다고 공고했다. 이에따라 인근 지역인 청천면 주민은 문장대온천관광지 조성사업 저지대책위원회(위원장 박관서)를 결성하고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1987년 상주시는 정부로부터 문장대 온천 개발을 승인받아 화북면 일대 95만㎡에 대해 온천개발을 추진한바 있으나 2003년 5월 대법원에서 개발허가 취소 판결이 확정돼 사업이 취소됐다. 상주시는 이듬해인 2004년 오·폐수 처리공법을 일부 변경한 사업계획을 승인해 재허가를 내줬으나 2009년 10월 대법원에서 괴산군 주민들이 상주시를 상대로 낸 온천관광지조성사업 시행허가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해 개발 사업이 무산됐다.

 

 


 청천면 주민들이 이처럼 온천 개발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온천이 개발될 경우 신월천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 상신리, 신월리 등 주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또 달천까지 영향을 미쳐 괴산읍과 충주시 일대 주민이 피해를 보게 된다.
 문장대 온천 개발에 나서는 상주시는 그동안 두 차례 실패한 관광지 조성사업 계획을 변경하여 이전과는 다른 오·폐수 처리 공법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상주시 화북면 운흥·중벌리 일대 29만6000㎡에 온천욕장과 숙박시설 등을 갖추는 것이라는게 상주시의 설명이다. 청천면 주민들은 13일 열리는 주민설명회에 참석 강력한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상주시에 공문을 보내 행정 절차 중단을 요구할 계획이다.
 상주시 회북면과 괴산군 청천면은 도가 다르지만 생활권과 통학권이 겹쳐 인적 왕래가 활발했던 지역이다. 상주시가 이곳에 온천개발을 시작하지 않았을때만해도 이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화북면에 온천 개발이 시작되면서 양 지역의 긴 갈등이 시작됐다. 괴산군은 온천 개발 허가 취소 확정 판결후 양 지역의 화합을 위해 체육대회를 주최하는 등의 화합 분위기를 조성했으나 아직도 앙금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다시 3차 온천 개발에 나서므로 또다시 갈등은 시작됐다.
 두차례나 대법원의 최종 판결로 사업이 보류됐는데 상주시가 다시 이 사업을 추진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궁굼하다. 아무리 정화 공법이 달라졌다 하더라도 환경오염을 완변하게 막지는 못할 것이다. 이번 3차 사업 추진으로 또다시 주민간 갈등만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상주시는 현명한 판단으로 지금이라도 사업 계획을 취소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