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역세권개발 공공개발 신중하라
오송은 충북의 신 아이콘이다. 10여년전만해도 오송은 시골 마을에 불과했다. 소나무 다섯그루가 자라는 마을이라고 하여 붙여진 오송은 이제 시골마을이 아니다. 고속철도 분기역으로 또 생명과학단지로 명성을 높이고 있으며 머지않아 오창과 함께 충북에서 가장 발전하는 도시가 될것이 확실하다. 5월 3일부터 5월 26일까지는 오송KTX역 일원에서는 '2013 오송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도 개최된다. 이제 오송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도시가 될것이다. 이 때문에 충북도는 오송역세권 개발에 나서고 있다.
민간 사업자를 유치하여 오송역세권을 개발하려 했으나 투자하겠다는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민간사업자가 없을 경우에 대비해 검토해왔던 공영개발 방식으로 오송역세권을 개발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영개발은 많은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우선 사업에 투자하는 예산이 문제다. 충북도는 청주시와 청원군에 출자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투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느냐가 관건이다.
통합을 앞둔 청주시로써는 청원군과 함께 공동 투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경우 충북도가 500억원을 출자한다면 청주시와 청원군이 250억원씩 500억원을 투자하는 비율을 상정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예산은 자치단체로써 너무 부담이 가는 액수다.
오송역세권 개발에는 총 3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며 우선 1000억원을 마련해야 공공개발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개발을 한다고해도 조기에 분양된다는 보장도 없다. 특히 외국의 자본이나 국내 굴지의 기업에 분양을 해야 하나 이를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개발만하고 분양이 안돼 수년간 나대지로 방치한다면 이는 고스란히 충북도민이 져야 하는 부담이다. 이 때문에 공공개발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물론 오송역세권 개발은 너무 늦은 면이 있다. 이 때문에 해당지역 주민들이 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따라서 개발을 서둘러야 하는 것은 맞지만 공공개발이 타당한 것인가는 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청주시와 청원군의 출자계획이 확정되지 않으면 이 사업은 늦춰질 수 밖에 없다. 설문식 경제부지사와 박인용 바이오산업국장 등이 나서서 청주시와 청원군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와 청원이 출자를 약속한다 하더라도 어느 예산에서 쪼개야할지 난감할 것이다. 이만한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청주시와 청원군도 공공개발에 반대할 것 같지는 않다. 민간사업자 유치가 물 건너간 상황에서 이를 마냥 방치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산을 어떻게 조달하는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달지 않을 수 없다. 도가 출자금액에 대해 언급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때문이다.
오송 지역이 고속철도 분기역에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좋은 조건인 것은 사실이나 개발만 하면 분양이 술술 풀릴 수 있다는 장담이 없다. 이 때문에 망설이는 것이다. 다른 지자체에서 무리한 투자로 자금이 묶여 낭패를 보는 경우를 수없이 보아왔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우리나라 경제도 침체에 빠졌다. 개발하고 보자 식의 접근은 그래서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