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귀촌이 늘어난다
귀농(歸農)은 도시에서 다른 일을 하던 사람이 농사를 지으려고 시골로 돌아가는 것을 말하고, 귀촌(歸村)은 농사를 짓다가 도시로 나간 사람이 다시 농촌으로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귀농과 귀촌은 다른 뜻이지만 도시 인구가 농촌으로 돌아오는 것이어서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최근 귀농·귀촌이 늘고 있으며 은퇴자들이 귀농하는 경우가 많다. 각 지자체에서도 인구 늘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귀농·귀촌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충북도는 수도권과 가깝고 농지 가격이 저렴하여 최근 귀농지로 인기를 모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도로 이주한 귀농·귀촌 인구는 2011년 582가구 보다 555% 급증한 3815가구, 6379명에 달했다. 이는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이며 전국대비 14.1%에 이르는 것이다. 연령대는 50대가 30%로 가장 많았으며 40대가 21%로 절반 이상이 40~50대였다. 유형별로는 귀농이 918가구(24%) 1598명이었으며 귀촌은 2897가구(76%) 4781명이었다. 과거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가 도시로 나간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 고향으로 돌아 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군별로는 보은군이 631가구, 영동군이 556가구였다. 괴산군은 276가구이나 197% 증가한 것이다.
귀촌·귀농한 사람들은 주로 벼 농사나 원예, 과수, 축산 등에 종사하고 목적은 전원 생활, 농업 경영, 자영업 등으로 나타나 전원 생활을 위해 귀농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도 농촌 인구 증가를 위해 귀농·귀촌이 적극 장려돼야 하며 젊은이들이 많이 돌아와 활기 넘치는 농촌이 되도록 해야한다. 따라서 각 지자체는 이들에 대한 정착지원 조례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 농사 잘 짓기 위한 교육도 해야 한다. 충북도가 맞춤형 농촌적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도는 또 올해 80억 원을 투자해 제천시 신월동에 3만㎡ 규모의'체류형 귀농인 창업지원센터'를 조성중에 있다. 이곳에는 체제시설 30동, 개별농장 30개소, 교육시설 등을 갖추어 충북이 귀농·귀촌 메카가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보은과 영동군이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13 도시민 농촌 유치 지원사업' 대상 지역으로 선정됐다. 이로써 올해도 도내에서 가장 많은 귀농·귀촌이 이뤄질 것으로 정망된다. 이 사업은 농촌 활력 증진을 위해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 1월 전국 도·농 복합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했으며 여기에 보은과 영동이 선정된 것이다. 두 지역은 2015년까지 각각 6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귀농인의 집 운영, 체험농장 조성, 홍보마케팅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민 농촌 유치 프로그램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좋은 제도와 시책으로 귀농·귀촌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으나 반대로 정착을 못하고 도시로 다시 돌아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때문에 귀농사업 못지 않게 농촌에 정착하여 남은 여생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귀농·귀촌인들도 농촌으로 돌아가면 편안하고 화려한 전원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버리고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농촌 환경에 적응하며 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