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초평호 개발 그나마 다행

조무주 2013. 5. 8. 09:15

  초평저수지는 1958년도 한·미 협조로 만들어졌다. 미호천 상류를 막아 농사에 필요한 물을 가둔 것이다. 지금도 영농저수지로써 기능을 발휘하고 있으며 특히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다. 물 위에는 좌대가 설치되어 겨울을 제외하고 전국의 강태공들이 즐겨 찾는다.
 대청댐과 충주댐이 건설되기 전에는 충북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저수지여서 관광지로도 매우 인기가 있었다. 충북도민이라면 한번쯤 다녀가는 명소였다. 그러나 대청댐과 충주댐 완공이후 인기가 시들해져 지금은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진천군이 초평저수지에 테마관광 명소화 사업을 펼치겠다고 발표했다. 늦은 감은 있지만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사실 진천군은 다른 시·군에 비해 관광지가 적어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 곳이다. 이때문에 초평호를 관광명소로 조성, 지역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진천군은 초평면 화산리 592번지 일원 4만3500㎡에 국비 등 6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라온파크, 동뜬캠핑파크, 동그마니파크 등 3개 테마의 '물푸레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또 물푸레공원 조성사업과 함께 인근 두타산에도 전망대를 설치 초평을 찾은 등산객들이 즐겨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두타산은 초평저수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어서 등산객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두타산으로 올라가는 산등성이에 진달래가 만발 봄철에는 전국의 산악인들이 몰려오고 있으며 삼형제봉에서 초평호를 바라보면 한반도를 연상하게 하는 지형이 나타나 이곳에 15m 높이의 전망대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또 진천군은 초평호에 생태 탐방선을 운행, 물푸레공원~무궁화공원~농다리를 연결하는 한반도 둘레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군은 지난해 12월 '초평호 한반도 지형 랜드마크 조성 및 주변지역 개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으며 이 보고서에 따르면 2만9000㎡의 동뜬캠핑파크에 야외수영장과 카라반을 갖춘 오토캠핑장과 샤워실, 취사장, 캠프파이어동 등을 갖춘다는 계획을 담았다. 1만㎡의 동그마니파크에는 잔디관장과 야외무대, 지압길 및 체육시설, 습지데크,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인공 연못, 갈대와 수변 식물을 식재한 수변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라온파크에는 분수대와 습지 탐방로, 선착장, 편의시설 등을 설치해 초평호를 찾은 관광객이 편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관광개발 계획은 주민 설명회를 거쳐 충북도의 현지 실사도 마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물푸레 공원 조성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진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물론 지금으로 보면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지자체가 거창하게 관광개발 계획을 세웠다가 용두사미 된적이 한두번이 아니여서 걱정도 된다.
 진천군은 초평호 관광개발 사업이 지역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일념으로 추진에 박차를 가해야 할것이다. 물론 국비 등 사업비 확보가 성패의 갈림길이 될것으로 보인다.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일정에 맞추어 물푸레공원을 조성한다면 잠자던 초평호의 명성을 되찾는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