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새해 말처럼 도약하자
올해는 갑오년, 말의 해다. 말은 12지의 일곱 번째 동물이다. 경오(庚午), 임오(壬午), 갑오(甲午), 병오(丙午), 무오(戊午) 등으로 순행한다. 방향으로는 정남(正南)을 가르킨다. 60갑자를 적용하면 갑오년은 청말띠의 해라고 한다. 병오년은 붉은말띠, 무오년은 황말띠, 경오년은 백말띠, 임오년은 흑말띠로 불린다.
말띠 해는 여자 아이 낳기를 원치 않는 사람도 있다. 말띠 여자는 팔자가 세다는 속설 때문이다. 특히 청말띠 여자는 더 팔자가 세다는 속설 때문에 출산률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말은 행운과 성공, 충성심의 상징으로 역술인들은 특히 청마띠가 말띠해 중에 가장 좋은 해라고 말한다.
말은 박력과 생동감의 상징이다. 뛰어난 순발력에 탄력있는 근육, 미끈한 체형 등 건강미가 넘친다. 동물 중에 달리기를 가장 잘하여 인간과 친숙하다.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나타난 기록에 의하면 말은 신령스런 동물이다. 금와왕, 혁거세, 주몽 등 국조(國祖)가 탄생할 때에 서상(瑞相)을 나타내 주는 것을 보면 그렇다. 혁거세 신화와 천마도의 백마는 최고 지위인 조상신이 타는 말로 인식된다. 1973년 경주 황남동 고분에서 신라 그림이 발견됐다. 하늘을 힘차게 날고 있는 천마의 모습이었다. 이 천마도가 발굴된 왕릉을 우리는 천마총이라 부른다.
이러한 말은 원시 미술, 고분 미술, 토기, 토우, 벽화 등에서도 잘 나타난다. 전설, 민담, 속담에도 다양하게 등장, 우리 생활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민속 유희에서도 말이 등장하는데 격구, 마상제, 약마희가 대표적인 놀이다. 전국에 걸쳐 말 무덤이 많이 발견된다. 주인이 죽으면 말을 함께 묻던 풍습 때문이었다.
말의 해인 올해 브라질 월드컵이 6월 13일부터 7월 14일까지 한달간 브라질리아 등 12개 도시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를 포함 32개국이 참가하며 한국은 H조로 벨기에, 알제리, 러시아 등과 16강전을 치른다. 말 처럼 박력있는 축구 경기가 더욱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은 2월에 열리며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은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개최된다. 아시안게임에는 45개국 OCA 회원국 선수 및 임원 2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특히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이 집중된 지방선거가 있는 해이다. 우리나라는 1949년 지방자치법이 제정된후 1952년 시·읍·면 의회의원 선거와 시·도의회의원 선거를 실시함으로써 시행되었다. 이후 박정희 정권이 지방 자치제를 전면 중단함으로써 30년간 중앙 집권 시대를 보내다가 1991년에 구·시·군 의회 선거와 시·도 의회의원 선거가 실시되면서 지방자치가 부활했다. 올해 실시되는 지방선거는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시 등 전국의 광역자치 단체장에 누가 당선될지 지대한 관심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선 도전에 맞서 새누리당에서는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충북지사 선거는 이시종 지사에 맞서 새누리당에는 이기용 충북교육감과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어떻튼 말의 해에 말 처럼 생동감 있고 박력있는 지역 일꾼들이 뽑혀 국가 경제가 한단계 높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