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출신 첫 총리 후보에 거는 기대
사상 첫 충북 출신의 국무총리가 탄생할 것인가? 박근혜 대통령은 충북 출신의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물론 대통령이 지명했다고 다 국무총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언론의 검증에 이어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한다. 박 대통령 집권이후 총리 후보 2명이 중도에 낙마했다. 그만큼 청문회를 통과하는 일은 쉽지 않다. 물론 이번 문 후보의 경우 청와대의 엄격한 검증을 거친 것으로 알려져 지명 가능성이 어느때 보다 높다. 문 총리 후보는 석교초와 청주중을 나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4석을 모두 야당에 내주어 충청권 인사를 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과 관훈클럽 총무 등을 역임하고 냉철한 비판과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직한 인품의 언론인으로 알려져 있다.
낙마한 2명의 총리 후보가 재산 형성 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됐으나 이 문제는 크게 걱정이 되지 않는다. 문 후보는 줄곧 신문사에서 일했다. 언론인이라고 다 가난한 것은 아니지만 봉급으로 평생을 살아 온 그로써 재산을 축척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그가 쓴 칼럼이 문제가 되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2009년 8월 칼럼 '마지막 남은 일'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비자금 조성과 재산 해외 도피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또 "그가 이루어 놓은 업적에 버금갈 수 있는 깨끗한 마무리가 있어야겠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후에는 "비자금의 실체를 밝히지 못한 상태에서 사망해 안타깝다"는 글을 쓰기도 했다. 이에 당시 김 전 대통령 측의 최경환 비서관은 "비자금 의혹은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라는 반론보도문을 '중앙일보'에 실어 반박하기도 했다. 2009년 5월 '공인의 죽음'이라는 칼럼에서는 "자연인으로서 가슴 아프고 안타깝지만 공인으로서 그의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물론 문 후보의 주장이 모두 잘못됐다고는 말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진보적 전직 대통령에 대해 너무 편향되게 비난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지적이 나온다.
문 후보는 18대 대선 직후인 2012년 12월 '하늘의 평화'라는 칼럼에서 "(대선이) 반대의 결과가 되었을 때 지금 이 나라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우리 역사의 중요한 고비마다 대한민국을 지켜 주었던 그가 나타난 것은 아닐까?"라며 박 대통령의 당선을 '신의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주장이다. 지금까지 문 후보가 보수적 입장에서 살아왔다면 앞으로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책임 총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공직 경험이 전무한 것도 약점이 될 수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더 많은 공부와 노력을 기울려야 할것이다. 사상 첫 충북 출신에, 첫 언론인 출신이 되는 문 총리 후보자가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하여 대망의 국무총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충북도민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도 적지 않다.세월호 참사이후 국가를 개혁하여 공직사회를 바로잡고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막중한 임무가 그에게 주어질 것이다. 이같은 막중한 임무를 잘 수행하고 명예롭게 퇴임하므로 충청인의 자긍심을 심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