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삼겹살거리 활성화 기대된다

조무주 2014. 7. 7. 10:03

  삼겹살은 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돼지고기 부위다. 흔히 친한 친구를 만나면 '삼겹살에 소주 한잔'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삼겹살은 돼지고기의 배쪽 부분의 특정 부위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를 구워 먹는것까지 삼겹살이라는 말로 통한다. 삼겹살이라는 어원은 살코기와 지방부분이 3번 겹쳡다고 하여 붙여졌다. 삼겹이어서 고기와 지방이 고루 분포, 맛이 독특하다. 서양인들은 돼지고기의 경우 앞다리와 뒷다리 부분을 선호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배쪽을 선호한다. 외국에서는 이 부분을 주로 베이컨으로 가공하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버린다는 말도 들린다.
 청주에는 삼겹살거리가 있다. 한때 충북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이었으나 침체 일로를 걷던 서문시장에 삼겹살만 파는 식당이 늘어나면서 삼겹살거리가 됐다. 서문시장이 워낙 침체된 곳이어서 활성화하는데 걸림돌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주를 방문하면서 삼겹살거리를 직접 찾았기 때문이다. 통합청주시 출범식 참석차 청주에 온 박 대통령은 삼겹살거리를 깜짝 방문했다. 대통령의 삼겹살거리 방문은 전통시장을 살리고 지역경제와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한 경제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지역 경제가 살고 내수가 살아나야 한국 경제가 살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서문시장 삼겹살거리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상인들과 환담했다. 상인이 싸주는 삼겹살을 직접 시식하기도 했다. 특히 상인들은 전통시장 특성화를 위한 '1시장 1특색화' 개발 방안을 건의했다. 재래시장마다 한가지 이상 특화하여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또 고객관리지원센터와 주차장 건립에 대한 건의도 했으며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서문시장 삼겹살 특성화를 '모범 케이스'로 정부와 협력체계를 만들어 낸다면 희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주가 '삼겹살의 원조'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삼겹살거리 특성화 정책이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삼겹살거리 방문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면서 온라인상에서 관심의 대상이 됐다. 충북도도 발 빠르게 '박근혜 효과' 살리기에 나섰다. 지난 3일 점심시간에 설문식 정무부지사 등 100여명의 직원들이 삼겹살 거리를 찾았다. 도청 직원들은 앞으로 매월 3일을 삼겹살데이로 지정하고 삼겹살거리 정기방문, 전통시장 장보기, 온누리 상품권 구매 등에 나서기로 했다.
 '세종실록 지리지' 충청도 편에는 청주가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쳤다는 기록이 나온다. 또 삼겹살을 연탄불 석쇠에 왕소금을 뿌려 구워먹는 소금구이가 유행이었다. 이것이 삼겹살 시작의 유래가 됐으며 한때 청주에는 이같은 연탄구이가 각 동마다 즐비했다. 청주시는 지난 2012년 '청주 삼겹살 스토리텔링 공모전'을 갖는 등 삼겹살 고장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대통령의 방문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삼겹살거리가 단발성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정부와 지역이 함께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특히 삼겹살거리가 재래시장 활성화의 모범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시민들도 적극 동참하고 전통시장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