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구제역 방제 최선 다하라

조무주 2014. 7. 25. 09:24

  가축 전염병 중에 가장 치명적인 것은 닭과 오리에서 발생하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돼지, 소 등에서 발생하는 구제역이다. 두 전염병은 순식간에 확산돼 농가에 엄청난 피해를 준다. 지난 1월 27일 충북 진천군 이월면에서 처음 발생한 AI는 도내 전역으로 번져 108개 농가에서 기르던 가금류 180만 마리가 살처분 됐다. 방역비로 2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기도 했다. 3년전 충북에서 발생한 구제역도 소, 돼지 등 33여만 마리가 매몰됐다. 당시 경기 여주와 접해 있는 충주시 앙성면 저전마을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 충북 전역으로 퍼졌다. 매몰지만도 229개소에 달했으며 매몰지 인근의 관정 2504개 가운데 338개를 샘플로 선정, 수질검사를 한 결과 21.2%인 71개소가 부적합 판정을 받기도 했다. 구제역과 AI는 농가의 직접적인 피해도 크지만 지하수 오염의 원인도 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구제역이 3년만인 올해 충북의 접경도인 경북 의성군 돼지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지난 23일 의성군 비안면의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검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24일 밝혔다. 이 농장 돼지 1500 마리 가운데 200여 마리가 발굽 탈락, 수포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구제역 간이검사를 통해 양성 반응이 나오자 그동안 이동통제 조처하고 축사 소독 등 방역작업에 나섰다. 의심 증상의 돼지 200여 마리는 우선 살처분했다. 이 돼지들은 지난 5월 고령의 한 농장에서 입식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 주변 반경 500m 안에는 다른 가축농장은 없으며, 반경 3㎞ 이내 18 농가에서 소 221마리, 1 농가에서 돼지 830마리를 각각 키우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지 반경 3km 이내 가축의 증상을 확인하고 백신 접종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82차 세계동물보건기구 총회에서 청정국 지위를 부여받았지만 이번에 구제역 재발로 청정국 지위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올초부터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가축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가축 방역예산 213억원 중 33.8%인 72억원은 구제역과 AI 종합대책 예산으로 사용중이다. 이 예산은 구제역 예방 접종, 소규모 영세농가 공동방제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충북 인근인 의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므로 언제 충북으로 확산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도는 구제역 예방 접종을 100% 실시하고 도축장 상시 예찰과 돼지, 소 가축농가 방역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또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른 농가 의무사항 준수 여부를 점검해 미이행 농가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사전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내년 괴산에서는 세계 유기농엑스포가 열린다. 유기농엑스포를 앞두고 충북에서 구제역이 발생한다면 행사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괴산군은 물론 충북도내 모든 시군이 구제역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구제역은 방역이 최선이다. 또 가축의 이동을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 행정기관은 물론 전 도민이 구제역 방역에 나서야 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