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해외여행 급증 이대로 좋은가

조무주 2014. 9. 30. 09:00

  세월호 참사로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해외 여행은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7월 해외 관광지출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해외 관광지출은 18억2400만 달러로 월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인당 지출액도 1254달러로 6.4%나 증가했다. 해외 여행은 세월호 참사후 더욱 증가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2분기 해외관광 지출액은 총 50억1850만 달러에 달했다. 해외 여행이 증가하는 것은 원화 강세가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 6월 해외 관광객수는 127만43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만8948명 늘었다. 1인당 지출액도 1340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0달러 증가했다. 작년 6월 1달러당 1135원이던 기준환율이 올 6월 1019원으로 떨어졌다.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면 1년 전보다 11% 이익이다. 이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이 증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여행에 쓴 돈이 일본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우리나라 인구는 5000만명, 일본 인구는 1억3000만명인데 우리나라 해외 관광 지출이 일본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경제 규모가 우리보다 크고 1인당 국민소득도 월등히 많은 일본이 해외 여행을 자제하는 반면 우리 국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외국으로 나가는 셈이다.

 

 


 한국은행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해외 관광지출액은 217억달러, 한화로 22조7000억원이었다. 그러나 일본의 해외 관광지출액은 218억달러로 격차가 1억달러까지 좁혀졌다. 그동안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해외 관광 지출이 월등히 높았다. 10년 전인 2004년 일본의 연간 해외 관광지출은 382억달러인데 우리나라는 124억달러로 격차가 258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격차가 겨우 1억달러에 불과한 것은 우리나라 국민이 얼마나 해외 여행을 많이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인들은 엔화 가치가 떨어지자 해외 여행을 자제하고 있다. 2012년 말 달러당 86.76엔이었던 엔 환율은 작년 말 105.04엔으로 21.1%나 절하됐다. 외국에 나가려면 비싼 여행경비를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자제하는 분위기다. 일본인들의 관광지출은 2012년 279억달러에서 작년 218억달러로 1년 새 61억달러나 줄었다. 엔화 가치 하락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일본인의 해외 여행도 더욱 자제될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 해외 여행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올해 우리나라 해외 여행 지출액이 일본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2012년 달러당 1126.88원에서 작년에는 1095.04원으로 2.8% 절상됐다. 올해 8월까지 환율은 1042.64원으로 더욱 낮아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해외 여행은 시간이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다. 올들어 8월까지의 누적 해외 관광지출액은 131억6500만 달러다. 올해 1∼7월 해외로 나간 한국 관광객수는 906만66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 늘었다. 우리나라의 외국 관광객 유치 규모가 세계 22위라고 하지만 관광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일본보다 해외 여행으로 나가는 달러가 더 많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아무리 원화 가치가 오른다해도 해외 여행에서 흥청망청 쓰는 것은 자제돼야 할 것이다. 일본 처럼 해외 여행은 자제되고 국내 여행으로 대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