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메르스 감염 연결고리 차단해야

조무주 2015. 6. 21. 20:43

  메르스가 세월호 참사때보다 국민들을 더 위축시키고 있다. 체감 경기도 더 악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2000여 곳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72%가 메르스 발생 전보다 경기가 더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또 세월호 참사와 비교할때 메르스가 경기에 더 악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중소기업은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평균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심각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청주 육거리시장 등 전통시장의 매출도 30% 감소했다. 성안길 상점 매출도 평균 40%나 줄었다. 청주 여행업계는 예약 상품 30건이 취소됐고, 운송업계도 계약 취소로 큰 피해를 입었다. 시간이 갈수록 이같은 추세는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아 우려스러운 것이다. 이런 가운데 메르스는 좀처럼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메르스 발생지인 중동보다 더 맴위를 떨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날씨가 메르스 확산에 가장 좋은 조건이고 병원에 다수의 환자와 방문객이 찾아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고 주장한다.

 


 메르스 환자수는 첫 환자 발생이 후 19일 만에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환자수 2위 국가가 됐다. 발병 한달만에 환자가 162명으로 늘었고 23명이 숨졌으며 격리자도 6508명으로 증가했다.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이라는 말이 딱 맞는다. 우리나라는 중동과 거리도 멀고 교류도 적다. 그런데 왜 이처럼 환자수가 급증하는가. 초기 대응 실패가 이같은 재앙을 불러 온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일과 미국에서도 중동을 방문한 사람들이 메르스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나타나자마자 격리시키는 등 초기 대응이 신속하여 더 이상 2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도 이처럼 초기 대응에 신속했다면 지금같은 불행을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첫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후 확진까지 9일이나 걸렸다. 그런데도 초반 격리 대상은 64명에 그쳤다. 메르스 환자는 앞으로 더 늘어나고 격리자 수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끝이 보이지 않는 메르스와의 전쟁을 종식시킬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이 기회에 병원 문화도 고쳐져야 한다. 좁은 병실에 많은 환자가 밀집해있고 보호자가 장시간 대기하는데다 이 병원 저 병원 옮겨 다니는 환자가 너무 많다. 중동보다 우리나라 의료 수준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병원 문화는 중동보다 낫다고 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세종시에 위치한 보건복지부 중앙 메르스 관리대책본부와 즉각대응 T/F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감염의 연결고리가 차단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해줄 것"을 당부했다. 환자가 경유한 의료기관 등이 새로운 메르스 진원지가 되지 않도록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진작 이같은 대응이 나왔다면 지금처럼 메르스가 만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보건 당국은 메르스의 확산 방지를 위해 환자는 물론 격리자를 강력하게 차단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까지 자가 격리자에 대한 관리가 너무 소홀했다. 이제라도 메르스를 잡기 위해 전 국민이 나서야 할때다.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정부의 대책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