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광복 70주년 소녀상 건립의 의미

조무주 2015. 7. 20. 08:44

  오는 8월 15일이면 광복 70주년이다. 그러나 아직도 일본은 위안부 강제 연행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총 238명. 이중 190명이 사망하고 48명만이 살아 있다. 이들도 대부분 고령인데다 병마에 시달려,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들이 한 맺힌 생을 마감하기전 일본으로부터 사죄를 받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다.
 이런 가운데 전국 각지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돼 광복 70주년에 공개 될 것으로 보인다. 평화의 소녀상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세워졌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강제 연행을 인정하라는 침묵시위의 표본이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으며 일본은 이 동상의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경기 고양·수원·화성·성남을 비롯하여 경남 거제, 대전, 울산 등에 소녀상이 건립됐다. 또 전국에서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이번 광복절에는 더 많은 동상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도 시카고에 소녀상이 설치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과 미시간주 사우스필드에 이미 소녀상이 건립되어 있다. 





 충북 청주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될 예정이다. 청주의 소녀상 건립은 청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광복회 충북지부 등 도내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충북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가 모금을 통해 추진하고 있다. 건립 기금은 총 9000여만 원으로 계획되고 있으며 청주의 거리나 공원 가운데 한 곳을 선정해 세워진다. 추진위 관계자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통해 일본의 진정성 있는 역사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고자 건립키로 했다"고 말했다. 충북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 4일 청주 선플라자에서 소녀상 건립 기금 마련 후원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대전에 이어 충남 서산에도 소녀상이 세워진다. '서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오는 10월까지 소녀상을 건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도 시민들을 상대로 모금 운동을 벌여 소녀상을 건립할 계획이다. 세종시에도 소녀상이 건립된다. 세종시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는 당초 8월 15일에 개최하려던 제막식을 오는 10월 3일로 연기했다. 부지는 세종 호수공원·조치원역·세종시청 신청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준비위는 8월 15일까지 부지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전북 전주 풍남문 광장에 세워질 소녀상 건립 기금으로 1억여 원이 모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원 6059명의 참여로 건립 기금 1억1680여만 원을 모금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15일 준공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5000명의 참여로 5000만원을 모금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두 배가 넘는 성금이 답지한 것이다. 강원도 원주시청 공원에 소녀상이 건립되고 있으며 창원에서도 오동동 문화의광장에 동상이 세워지고 있다. 대구에서는 조각가의 재능 기부로 소녀상이 제작되고 있으며 경남 남해와 부산 등에서도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소녀상 건립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취하고 일본이 진정성 있는 사죄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올해 광복 70주년에  많은 곳에서 소녀상이 건립돼 더욱 의미가 있다. 이 소녀상 건립이 건립에만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하나 됨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