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공예촌 조성 사업에 거는 기대

조무주 2016. 4. 4. 09:4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1999년 처음 시작했다. 당시 나기정 전 시장이 청주를 공예의 도시로 만들어야겠다는 야심찬 목표로 비엔날레를 창안했다. 흔히 청주를 예술의 도시라고 칭하나 마땅히 자랑할만한 특징이 없다는 생각에 공예를 특화시켜 세계적인 공예 도시로 성장시키고자 이 대회를 기획하게 된 것이라고 나 전 시장은 말했다. 특히 청주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찍어낸 곳이어서 공예 도시로 육성하는데 전혀 손색이 없다. 개막식에는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으며 세계 유명 공예작가들이 총 출동 공예의 진수를 보여줬다. 2년에 한번씩 열리는 이 대회는 매년 60여 개국, 30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관람객만 세계 각국에서 40여만 명이 찾아 충북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주공예비엔날레를 통해 세계 공예의 흐름을 파악하는 좋은 계기가 된다는 것이 작가들의 평가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개최이후 청주고인쇄박물관 옆에 한국공예관을 개관, 공예 창작 및 전시 등을 개최하여 저변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청주 인근인 진천군에 공예마을이 조성되기도 했다. 지난해 개최한 공예비엔날레는 9월 16일부터 10월 25일까지 40일간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열렸다. 세계 최초로 건물 벽에 CD프로젝트를 연출 기네스북에 도전하기도 했다. 기획전, 공모전, 특별전 등의 전시와 청주국제아트페어, 공예페어, 주말 장터, 각종 체험 등의 부대 행사도 열려 많은 시민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행사 기간중 총 매출액이 6억8000만원에 달했으며 이로써 지속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청주시에 '한국공예문화예술촌'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관심이다. 청주시는 청원구 내수읍 내수리에 공예촌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한국전통공예진흥협회와 MOU를 체결했다. 내수읍은 운보의집이 있고 세계적인 명약수 초정약수가 있어 공예촌 입지로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국공예문화예술촌이 조성되면 이곳에 공예 명장이나 공예가들이 입주하여 작품 활동을 하게 되며 공예 전시관, 공예 박물관, 민속문화 체험시설 등의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또 저렴한 가격으로 공예 작품을 구입할 수 있어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번 공예문화예술촌 건립 계획은 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가 공예비엔날레 등 공예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 온 청주에 공예 예술촌을 조성하고 싶다고 제안하여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는 여러 곳의 부지를 놓고 물색하다 최종 내수로 결정했다.
 예술촌 조성을 위해 총사업비 1650억 원 중, 공예협회 및 공예인 자부담 430억 원과 국비320억 원, 민자 680억 원, PF대출 220억 원 등으로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따라서 청주시의 직접적인 재원 지원이 없어 시로써는 부담도 없다. 공예산업진흥협회는 구체적인 계획서를 7월까지 시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번 공예촌 사업은 사업비를 어떻게 순조롭게 조달하느냐가 성패의 관건이 될것으로 보인다. 공예진흥협회와 청주시가 힘을 모아 세계적인 공예촌이 세워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