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청주의 자랑 무심천을 살리자

조무주 2016. 4. 9. 00:32

  요즘 무심천(無心川)변에 가면 벚꽃이 장관이다. 시민들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이를 보기 위해 몰려들어 일부 구간은 발디딜 틈이 없다. 무심천은 우암산과 더불어 청주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특히 봄이 되면 2000여 그루의 벚꽃이 만개, 개나리와 함께 꽃대궐을 이룬다. 무심천 벚꽃은 청주시가 꼽은 '청주 자랑 100선' 중에 하나이기도하다. 무심천은 무심하게 흐르는 냇물이라는 뜻으로 알려져있다. 불교에서도 무심(無心)이라는 말이 있는데 무심천에 용화사가 있고 직지를 발간한 흥덕사도 무심천과 멀지 않아, 불교 용어에서 따온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어떻튼 무심천은 이름도 좋고 경치도 아름다워 앞으로도 청주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이다. 이 하천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의 추정리 부근에서 발원하여 흥덕구 원평동의 미호천으로 흘러간다. 전체 길이가 34.5㎞로 하천 치고는 비교적 길다. 고은리 삼거리 지역에서 넓은 평야를 이루어 곡창지대로도 명성을 날렸다. 무심천에서 잡히는 어류도 25종에 이르고 한때 수달이 발견되기도 하여 생태 환경도 좋아졌다. 하상에서 조사된 수서곤충도 35과 57종이나 된다.



  그러나 최근 무심천이 너무 난 개발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상도로는 그렇다치고라도 로울러스케이트장에서 각종 행사가 열리면서 쓰레기를 하천에 버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람이 몰리면 환경이 파괴된다. 그래서 공연이나 각종 행사를 무심천에서 여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하수도 공사가 지속되고 있는데 공사 기간이 너무 길어 시민들이 짜증난다고 말한다. 가능하면 신속하게 공사를 진행하여 마음 놓고 산책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오랜기간 중장비가 드나들고 있다. 청주시가 녹색 사업을 한다며 무심천에 각종 나무도 심고 있다. 그러나 무심천과는 어울리지 않는 외래종인 메타스쿼이아를 심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최근 무심천을 정화하자는 운동이 벌이지고 있다. 충북여중 학생과 공무원 등 470여 명은 지난 5일 '아이러브 무심천 데이' 행사를 열고 무심천에서 청소와 생명 하천 가꾸기 캠페인을 벌였다. 벚꽃이 개화하여 시민들이 쓰레기를 버리자 이를 집중 수거하고, 불법 환경오염 행위를 근절하는 홍보 캠페인도 벌였다. 김홍수 충북여자중학교 교장은 "무심천 벚꽃 구경으로 많은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를 제거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충북경찰청도 무심천 범죄 예방을 위해 자전거 순찰대를 운영한다. 경찰관 기동대원으로 편성한 순찰대는 오는 10월까지 롤러스케이트장을 중심으로 문암동 생태공원까지 17㎞ 구간에서 각종 범죄 예방 및 단속 활동을 실시한다. 자전거 순찰대는 범죄 예방 뿐 아니라 쓰레기 무단 투기 행위, 음주 소란 행위 등에 대한 단속도 벌인다. 청주아리울봉사단도 무심천 정화에 나섰다. 이들은 고무옷을 입고 무심천에 입수, 물속의 오물을 줍는 정화 활동을 벌였다. 무심천은 한 두 사람의 활동으로 깨끗해지는 것이 아니다. 청주시민이면 누구나 관심을 갖고 하천을 사랑하고 오물 투기를 자제할때 물이 깨끗해지고 주변이 정화된다. 청주의 자랑 무심천은 청주 시민이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