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 세계가 떨고 있다.
5월의 무더위가 대단하다. 84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라고 한다. 한낯 기온이 섭씨 30도를 오르내린다. 봄이 실종되고 겨울 다음 여름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더구나 밤과 낮의 기온차가 10도 이상 벌어져 감기 환자도 적지 않다. 건강 관리가 매우 중요한 시기다. 5월을 이제 봄이라 할지 여름이라 할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9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1.9도였다. 이 무렵 서울 평년 낮 최고기온 23도 보다도 8도 이상 높은 것이다. 지난 겨울에도 우리나라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했다. 그래서 얼음낚시를 즐기던 강태공들이 낚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 폭염주의보는 33도 이상의 고온이 이틀 이상 예상될 때 내려진다. 올해 폭염주의보 첫 발령은 지난 19일이었다. 지난해는 5월 25일, 2014년에는 5월 31일에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것을 감안하면 일주일 이상 더위가 일찍 찾아온 것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4월부터 45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 미국 워싱턴DC에는 벚꽃이 만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5월에 때아닌 눈이 쌓이기도 했다. 뒤죽박죽 날씨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는 올해가 가장 더운 해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도 올해가 작년에 이어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 북서부를 강타한 폭염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최고 기온이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 기온인 51도를 기록했다고 한다. 한증막보다도 높은 기온이다. 인도에서는 지난해에도 폭염으로 2000여명이 사망했다. 지진이나 해일만큼이나 피해가 심각한 재앙이다.
중국 남부지역에는 폭우가 덮쳐 엄청난 피해를 줬다. 광둥성과 장시성 등지에는 최고 300mm의 비가 쏟아져 물난리가 났다. 인도양의 스리랑카도 폭우로 피해가 속출했다. 하루 최대 200mm가 넘는 비가 며칠째 계속돼 상당수 지역이 침수됐다. 산사태까지 발생 수백명이 실종됐다. 스리랑카 당국은 이번 폭우로 35만 명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동남아에서 60년 만에 최악의 물 부족 때문에 자연재해 뿐만 아니라 유혈사태까지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에서는 76개 주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35개 주가 물 부족 상황에 직면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의 학교와 병원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견디다 못한 시민들이 물 부족을 해결하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중국과 스리랑카는 수해로 태국은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미국 최대 저수지인 미드 호수의 수위는 최저치로 떨어졌다. 극심한 가뭄과 기후변화에 따른 콜로라도 강물의 수위 하락으로 유입률이 줄면서 미드 호의 담수율도 크게 낮아진 것이다. 특히 올해는 '엘니뇨'에 따른 이상 고온과 가뭄이 가장 심각한 수준이 될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세계의 날씨는 종잡을 수 없다. 어느곳은 가뭄으로, 어느 지역은 장마에 피해를 입는다. 특히 올해는 고온과 가뭄이 심각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때 일수록 건강 관리에 힘써야 한다.
/ 조무주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