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환경을 훼손하는 매봉산 개발은 중단돼야 한다

조무주 2016. 11. 15. 03:57


 청주시는 장기 미집행 공원이 2020년 도시계획 시설에서 해제 되면 일반인이 토지에 출입할 수 없고 도시숲이 사라지거나 공원으로 이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주시내에는 26개의 도시 공원이 있는데 이중 매봉산과 잠두봉 등 4곳만 골라서 개발하고 나머지 22개 공원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이 없다. 그러면 4개 지역은 난개발이 되면 안되고 22개 지역은 난개발이 돼도 괜찮다는 논리인가. 도시숲이 사라지는 걱정이 된다면 22개 전 지역을 똑같은 방법으로 개발해야 하는 것이 타당하다. 특히 청주시가 도시 공원 계획과 관련하여 현재 연구 용역을 시행하고 있는데 그 결과가 나오기 전에 4곳의 공원 개발을 서두르는 이유가 무엇인가. 청주시가 도시계획이 해제되면 도시숲이 모두 사라진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데 이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며 시민을 상대로한 협박이나 다름없다.



매봉산의 소나무


 민간 공원 개발 방식은 민간 사업자가 전체 면적의 30%는 아파트를 짓고 나머지 70%는 녹지로 보존하여 정해진 면적을 보존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봉산은 1967년에 정부가 도시 공원으로 지정하였고 그 사무가 2000년 청주시로 이관됐다. 청주시로 이관된 16년 동안 손을 놓고 방치하다 이제와서 민간 개발을 하겠다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동안 청주시가 공원 보존을 위해 얼마나 예산을 세우고 집행했는지 그 내역을 밝혀주기를 요구한다. 난 개발을 막기 위해 민간 공원 개발에 나선다고 하는데 매봉산의 경우 2000세대의 아파트를 짓고 터널을 뚫어 도로를 확장하게 된다. 그보다 더 큰 난개발이 어디 있는가. 너비 15m 터널 공사에 7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고 터널을 나오면 금호아파트, 포스필아파트, 그린맨션 등과 마주치게 되는데 이곳의 소음과 분진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또 금호아파트 뒤 2차선은 절개지가 10m를 넘어서는데 이를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 현장을 관계자가 확인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매봉산은 청주시내에 몇 남지 않은 녹지 공간이다. 도시의 허파와 같은 곳이다. 이곳에 대단위 아파트를 건립하면 녹지 공간이 사라져 공기 질이 매우 떨어질 것이 뻔하다. 도시내의 녹지는 가능한한 살리고 아파트는 도시 변두리에 건설하는 것이 합당하다. 더구나 청주시의 주택 보급률은 112%에 달한다. 지금도 아파트 미 분양이 속출하여 시공사가 애를 먹고 있다. 그런데 굳이 도시 중앙에 위치한 매봉산을 개발하려는 의도가 무엇인가. 민간 사업자의 농간에 놀아나는 것이 아닌가. 매봉산 화청령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조헌이 청주성을 탈환하기 위해 진을 쳤던 역사의 장소이며 잠두봉에는 조선시대 소헌왕후의 할머니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 후손에게 청주의 역사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도 두곳은 지켜져야 한다. 청주시는 난 개발을 우려하면서 스스로 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도시 숲은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바로 숲을 살리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매봉산의 개발을 즉각 중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