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예관 기증품 관리도 엉망
청주한국공예관(관장 김호일)의 기증품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공예관에는 초대전이나 공모전에 참여했던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영구 보존하기 위해 기증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400여점이 기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증된 작픔들은 기증서를 발급하고 기증 목록에 등록한후 이를 수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초대전을 마치고 기증된 김종관씨 사진 작품 20점은 수장고가 아닌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2층 자료실에 보관하다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한국공예관 수장고로 옮겨졌다. 재단 2층 자료실은 책이나 기타 용품들을 보관하고 있는 곳이다.
또 지난해 기증된 최승애씨의 회화 작품도 수장고가 아닌 학예사 사무실 캐비닛에 보관돼 있었다. 이곳은 아카데미 수강생들도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한국공예관은 홈페이지 소장품 목록에 400여점 중 28점을 소개하고 있다. 기증자가 뻔한 작가의 작품도 작가 미상이라고 표시하여 이를 본 작가들 조차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예를 들어 도자 분야의 '재창조자' 작품은 1999년 제1회 공예비엔날레 금상작으로 작가 박성백씨의 작품인데 작가 미상으로 되어 있으며, 목칠분야 2002년작 '과기함 쟁반'도 작가 미상으로 되어 있다. 이외 2003년작 '리듬1' 공예품도 작가 미상이며, 섬유 1994년작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도 작가 미상으로 분류되어 있다.
작품 분류가 안되어 있는 것도 '백자상감 주기세트', '목어 이야기', '세월의 흔적', '세계속의 풍경' 등 15점, 작품 제작 연도가 없는 것도 '연잎 모양 차도구 세트', '원형 망태함지', '자연 이야기', '동백건칠 장신구' 등 20점이나 된다.
이에대해 일부 공예 작가들은 "조선시대 작품도 아니고 현대 작가들이 기증한 작품을 작가 미상에다, 작품 분류조차 안되어 있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기증품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