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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 읽기

골난 김에 서방질 한다.

by 조무주 2007. 8. 5.
골난 김에 서방질 한다
'홧김에 서방질 한다'란 말과 같다. 평소에는 용기가 없어 서방질을 못하다가 골난 것을 방자하여 서방질을 한다 함이니, 어떤 핑계거리가 생겼을 때 일을 저지른다는 뜻.

곡식은 씨 도둑을 해도, 사람의 씨 도둑 못 한다
곡식의 종자를 도둑질하여 심은 것을 보고 씨 도둑질을 한 것으로 판단하기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사람은 아비를 닮기 때문에 쉽게 들통 나게 된다. '씨 도둑은 하지 말랬다'는 말이 그래서 있다. 간통을 하는 것도 가벼운 일은 아닌데, 씨 도둑질까지 한다면 결코 속죄가 될 수 없는 큰 죄가 되겠다.

동풍에 문다래 떨어지듯 한다
어떤 것이 쉽게 떨어져 나간다는 뜻으로 비유하는 말. 『 "…제기, 우리가 그 구박을 당했을 말이면 승문고라도 치고 남산에 봉화라도 들었을 터이야. 남편 망신되고 아니되는 걸 알 비렁방이 있나? 그 거조만 하고나면 평양집이 아무리 구미호같이 서방님을 호리더라도 동풍에 문다래 떨어지 듯 할걸!…."』
 (이해조의 '빈상설')

동해 바다의 숭어가 뛰니까, 초당방의 목침이 뛴다
남이 하니까 주견 없이 무턱대고 따라한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 오늘의 이 창피를 오래도록 기억하겠어. 동해 바다의 숭어가 뛰니까 초당방의 목침이 뛴다구 니가 그 꼴이구나. 소년아 공부를 해라 공부를, 오직 공부만이 니가 살 길이다…."』
 (김주영의 '나를 아십니까')

돼지가 목청 때문에 백정 신명 돋군다
가만히 있었으면 덜할 일을 괜스레 감정 돋구는 짓을 한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마부는 의외로 불한당처럼 본색을 드러내는 경순의 기세에 완전히 풀이 꺾여 버렸다. 돼지가 목청 때문에 백정 신명 돋군다고, 손님 대접이나 해 주며 모른 척하였더면 탈이 없을 것을 공연히 덧들여서 내놓고 상놈 짓거리로 들볶임을 당하게 되었던 것이다.』
 (황석영의 '장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