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말을 너무 자주 바꾼다. 정치인은 태생적으로 말 바꾸기를 잘하는 사람들이라 하지만 이명막 후보는 정치인 출신도 아니여서 정말 끝까지 믿어도 될지 의심이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가 1999년 3월20일까지 약 한달간 한국을 방문했던 것이 맞다고 종래의 주장을 바꿨다. 이는 조사해보면 다 나오는 사실이니까 우겨서 될일이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탓일것이다.
김경준(BBK 전 대표)씨의 친누나인 에리카김은 동생이 이명박 후보를 처음 만난 것은 1999년 2월 또는 3월쯤이고 만난 장소는 서울 프라자호텔이라고 주장했다. 시기적으로 딱 맞아 떨어진다.
한나라당은 줄곧 이 후보가 2000년 초 귀국했으며 그 이전에 한국을 방문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특히 이 후보와 김씨가 BBK 설립(1999년 4월) 이전인 1999년 3월 서울에서 만났다는 김씨의 주장을 일축해왔다.
99년 3월 한국을 방문한 것은 맞지만 김경준씨를 만난 것은 2000년 초라고 다시 주장한다. 이것도 또다시 뒤집힐지도 모른다.
이 후보는 지난 21일 KBS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출연하여 검찰이 친필 서명을 요구하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앞서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같은날 브리핑에서 "검찰이 친필 서명을 요구한다면 이에 응할 수 없다"고 주장한바 있다.
서로 다른 입장을 말한 것이다. 이는 당의 입장과 후보의 입장이 다른 것이 아니라 이 후보가 처음에는 친필서명을 하지 않으려 하다가 방송에서 질문하니까 말을 바꾼 것이 아닌가 의심이 간다.
BBK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당선된 이후에도 대통령직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그말은 정말로 믿고 싶다. 주민등록 위장 전입, 도곡동 땅투기 의혹, 자녀 위장 취업 등 너무 많은 의혹 때문에 신뢰할 만한 후보인지 나는 지금도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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