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쇼트사 충북도가 반드시 살려야

by 조무주 2008. 1. 11.

  충북 최대 규모의 외자유치 기업으로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있는 독일 '쇼트 글라스사'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모양이다. 쇼트사는 합작 투자회사인 일본 구라모토사의 철수로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해진다.

 

  쇼트사는 유리기판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 2004년 충북도와 4억6000만 달러의 투자 협약을 체결한 뒤, 부지 무상임대 및 7년간 법인·소득세 감면 등의 조건으로 지난해 2월 공장을 건립했다. 부지 면적은 29만7522㎡로 외국인전용공단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당시 충북도가 심혈을 기울려 유치한 외국계 기업으로 단일 사업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였다.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10년에 1만6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와 1조50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될 것으로 도 관계자는 내다봤다. 그러나 쇼트사는 그동안 설비 부실로 납품기준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데다 불량 제품이 많아 지난해 8월 7세대 유리기판 라인의 조업을 중단하고 5세대 라인만 가동해왔다. 삼성코닝정밀 등 국내·외 선발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약 1000억 원대의 적자를 냈다는 것이다.

쇼트사가 경영난을 겪자 철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와 관련 쇼트사는 현재 신규투자 확대를 위해 국내 기업 2곳, 일본계 기업 2곳과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 협상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는 알길이 없으나 쇼트사가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듯 하다.

쇼트사가 외국인 투자지역에서 철수하려면 이미 투자한 1억8000만 달러를 모두 포기해야 하므로 가능성을 낮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또 계약서상 철수하려면 원상복구 하거나 정부에 기부 채납해야 한다. 그러므로 어느 회사하고든 합작을 성사시키려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합작이 되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쇼트사가 철수하거나 조업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도움을 줘야한다. 오창단지에서 최대 외국계 기업이 실패하면 다른 외국기업의 유치에도 악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