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가 놀라운 일을 해냈다. 인구 20만의 소도시 충주시가 폴란드 포즈난에서 열린 국제조정연맹(FISA) 총회에서 2013세계조정선수권대회 최종 개최지로 확정된 것이다. 처음 충주가 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신청 할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이었다. 아직 우리나라는 조정의 후진국인데다 유럽의 막강한 나라에서 유치를 신청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조정 선수도 많지 않고 세계 대회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한국의 충주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먼나라 이야기 처럼 들렸다. 그러나 충주시민들의 응집된 힘과 충북도의 적극적인 유치 전략으로 마침내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사과의 고장 충주에서 개최하게 된 것이다.
국제조정연맹은 2009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마친 지난달 31일 폴란드 포즈난 인터내셔널 페어 센터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참석위원 138명 중 찬성 96표, 반대 42표로 충주시를 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최종 확정 지었다.
이번 총회 투표는 당초 우려했던대로 개최 후보지로 경합했던 독일 브란덴부르크의 이의 제기에 따라 긴장감 속에 비밀투표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투표 결과 70%의 압도적인 지지로 대회 개최를 승인한 것이다. 물론 국제조정연맹이 충주시를 단일 후보지로 추천하기는 했지만 독일의 브란덴부르크,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등의 막강한 후보지가 있어 누구도 장담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조정은 유럽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유럽 국가의 입김이 센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이번 대회 유치는 개최도시 추천를 할때 매트 스미스 국제조정연맹 사무총장이 밝힌 바 처럼 탄금호가 가진 천혜의 개최 여건과 조정의 세계화 차원에서 비유럽권 개최의 필요성, 경기장 시설에 대한 지자체의 확고한 계획과 실행의지, 정부의 지원 약속 등이 FISA 집행위원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탄금호는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바람이 적고 개최일인 8월말부터 9월초까지는 한국의 전형적인 가을 날씨여서 기후 조건도 최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공동 유치위원장인 정우택 도지사와 소병용 전 UN대사, 집행위원장 김호복 충주시장을 비롯한 90여 명의 유치위원단을 구성하여 활동했으며 국제조정대회 홍보단 파견, 자문단 초청 등 활발한 유치활동을 펼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독일 브란덴부르크 등 유럽의 조정 선진국들을 제치고, 적은 예산과 조직으로 이룬 성과여서 이번 충주시의 대회 유치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민주당 이시종 의원은 2012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위해 예산확보와 법개정, 국회내 지원특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1일 "유치위원회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열렬히 성원해 준 충주시민의 성원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말하고 "대회유치가 예선전이었다면 이제부터 잘 준비해서 세계대회를 명품대회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주시는 이번 대회 유치로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 1600억여 원 및 외래 관광수입 700억여 원 등 모두 2300억여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1400여 명의 고용창출 등 지역발전의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충주의 특산품 사과를 홍보하는데도 좋은 기회가 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충주시는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시설의 적기 조성, 대회 운영진 능력 향상 등 만반의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 (0) | 2009.09.11 |
---|---|
세종시는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 (0) | 2009.09.07 |
앞으로는 돈이 없어도 대학 간다. (0) | 2009.08.27 |
신종플루 확산이 걱정된다. (0) | 2009.08.25 |
북한 조문단 방남을 환영한다. (0) | 2009.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