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이 열전에 돌입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이곳에 집중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리는 4강의 신화를 달성했다. 16강 진출이 목표였지만 우리 국가 대표팀은 예상을 깨고 4강에 진입한 것이다. 당시의 감격은 우리 국민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우리나라를 축구 강국이라고 부르는 것도 2002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당시는 홈 경기여서 여러가지 유리한 점이 많았지만 이번 남아공 월드컵은 16강에 오르는 것도 쉽지만은 아닐 것이다.
세계인은 왜 축구에 열광하는가. 누구나 어려서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경기가 축구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공 만 있으면 어디에서건 뛰면서 차고 상대의 골문을 향해 돌진한다. 잘 사는 선진국이든 못사는 후진국이든 축구는 어디에서건 가능하다. 그래서 전세계 인구 중에 가장 많이 하는 경기가 축구라고 하지 않는가.
축구는 규칙도 다른 스포츠에 비해 단순하다. 누구나 이해 하기 쉬운 것이다. 개인 경기가 아니라 단체 경기라는 점도 매력이다. 한두 사람의 실력으로 상대를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11명의 모든 선수가 단합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축구는 발로 하는 경기여서 뇌에서 가장 먼 신체를 이용한다. 물론 머리나 가슴 등 손을 제외한 모든 신체를 활용하기는 하나 주로 발로 공을 차게 된다. 골키퍼만이 모든 신체를 이용한다. 이 때문에 감각적인 발의 동작이 더욱 화려하게 보이는 것이다.
이같은 축구의 장점이 월드컵이 열리는 해는 전 세계인의 눈과 귀를 한곳에 모운다. 단순히 스포츠를 넘어서 세계인을 묶어주는 글로벌 네트워크다. 더구나 우리나라 처럼 본선에 자국의 대표가 출전하게 되면 더욱 관심을 쏟는다. 축구는 돈이고 산업이다. 국력과 민족의 힘을 나타내는 상징이 되기도 한다. 축구를 잘하면 국력과 민족의 힘이 강한 것 처럼 느껴진다. 축구 강국 브라질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이 그렇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사상 처음 열리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은 아프리카인들에게 큰 자긍심을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에는 맨발로 축구를 시작하여 유럽의 빅리그에서 화려하게 뛰며 명예와 부를 한꺼번에 얻은 선수들이 많다. 돈이 들지 않으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축구는 가난한 아프리카인들에게는 희망이 될 수 있다.
남아공 로벤섬에는 인종차별 정책에 저항하던 사람들이 갇혀 있던 수용소가 있었다. 수감자들은 축구를 할 권리를 주장했고 수용소의 허락을 받아 마카나축구협회를 조직했다. 후에 대통령이 되어 세계인의 추앙을 받는 넬슨 만델라는 이곳에서 18년 동안 수감돼 있으면서 "축구를 통해 저항과 단결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지금 우리 대표선수들은 남아공에서 다른나라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선전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이념의 대립에서 벗어나 국민 화합에 나서야 할때다. 지난 지방선거가 끝난 뒤에도 아직은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안정되지 못하고 있다. 세종시 수정, 4대강 사업 등을 어떻게 결론을 낼지도 안개속이다. 더구나 천안함 침몰 사건의 처리도 시원치 않다. 월드컵 정신을 거울삼아 갈등과 분열을 일소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월드컵 응원에서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처럼 우리 국민들이 진보와 보수의 이념을 떠나 화합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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