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패배하여 퇴임한 남상우 전 청주시장이 최근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낙선이 확정된 후 특정 언론사에 많은 예산을 지원해주어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구태어 낙선후에 예산을 집행한 것은 특정 언론사에 특혜를 주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민언련은 이에대해 선거 당시 남 전 시장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발표한 것에 대한 일종의 챙겨주기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충북민언련 주장에 따르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두 후보가 박빙이었다. 그러나 선거 막바지가 되면서 당시 한나라당 남상우 후보와 민주당 한범덕 후보 간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5월26일 모 지방방송의 종합뉴스에서는 한나라당 남상우 후보가 41.3%, 민주당 한범덕 후보가 42.3%로 한범덕 후보가 불과 1%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당선 가능성은 남상우 후보가 더 높게 나왔다는 것이었다. 당시의 상황으로는 남 후보에게 매우 유리한 보도인 것은 사실이었다. 이 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청주시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로 실시했으며,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였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타 방송사가 유권자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범덕 후보의 지지도가 48.4%로 남상우 후보의 35.8%보다 무려 12.6%p나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날 C지방 일간지도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1면 제목도 ‘0.1%p…청주시장 초접전’으로 되어 있었다. 이 일간 신문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베스트사이트(한국갤럽조사연구소 자회사)에 의뢰해 청주지역 성인 남녀 52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ARS)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는 한범덕 후보 44.2%, 남상우 후보 44.1%로 겨우 0.1%p차로 한 후보가 앞섰다고 보도했다.
두 언론사는 당시 지방 언론사 중에 남 후보에게 가장 유리한 기사를 써줬다는 것이 충북민언련의 주장이다. 그래서 이들 두 언론사에 많은 보조금을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C일간지는 ‘청주시 광복절 기념음악회’를 개최하면서 청주시로 부터 6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았으며 이 지원금으로 무심천롤러스케이트장에서 충청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공연과 가수 신효범, 이용, 임병수 등이 출연한 음악회를 연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남 전 시장은 추경을 통해 C방송사에 음악회 명목으로 1억5000만원, 청주직지FC 축구단에 50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만으로 짐작해본다면, 남 전 시장이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두 언론사에 보조금을 챙겨준 것이 아니냐는 것이 충북민언련의 주장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차기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전 정지 작업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미리 언론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 드리기 위해 선심을 베푼 것이라는 주장이다.
퇴임을 앞둔 단체장의 경우 인사나 홍보 예산 등은 집행하지 않는게 차기 단체장에 대한 예의이다. 그러나 남 전 시장은 이를 무시하고 예산을 집행했다. 청주시 의원 중 일부는 “낙선자가 시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다”며 예산 집행에 반기를 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는 말도 들린다. 시 예산은 시민들의 혈세이다. 혈세는 시민들을 위해 올바르게 쓰여야 한다. 특정 언론사의 행사 지원을 위해 이처럼 많은 예산을 사용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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