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케이블 TV가 방송한 4억 명품녀에 대해 말이 많다. 이런 가운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심의에 착수했으며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4억 명품녀는 자신이 입은 옷과 치장한 악세서리가 총 4억원에 달한다고 한 방송에서 주장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녀는 또 자신이 몰고 있는 자동차가 3억원에 달하며 이 돈은 모두 부모로 부터 받아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이 방송되자 네티즌들은 증여이므로 세금을 물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국회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되자 국세청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원본테이프를 제출받아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며 "방송된 부분과 원본 테이프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제작진이 '대사를 그렇게 하자'라고 출연자에게 요구했는지, 임의대로 작성한 대본을 출연자에게 건넸는지 여부를 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4억 명품녀로 출연한 김모씨는 미혼이라 했는데 지난해 결혼했다 4개월만에 이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56㎡(17평)의 연립주택에 세들어 살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또 이들 가족은 지난 10년 동안 금융소득이 80만원도 채 안된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김씨는 "방송국이 준 대본만 읽었으며 방송사를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방송국 측은 그렇치 않다고 반박하고 있어 방통위를 통해 진실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김씨가 방송사를 고소한다면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김씨는 "녹화할 때 걸친 명품들은 실제 1억원이 채 안될 것이라고 대답했는데 작가들이 '4억원 어치'라는 대답을 요청했다"며 "실제 내 생활보다 10배쯤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방송사 측은 "방송은 모두 본인이 한 이야기 내용으로 진행됐다. 또 편집 전 원본테이프를 공개할 수 있으며, 방송분은 원본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내용을 순화시켰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방송사도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어 김씨가 방송에서 착용한 2억원짜리 목걸이를 제작했다는 디자이너도 공방에 가세했다. 목걸이는 4000만원 짜리인데 2억원으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또 그마저도 아직 돈을 못 받아 김씨를 고소했다고 주장했다.
4억 명품녀 논란은 우선 방송사에 문제가 있다. 아무리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케이블 TV라 하더라도 경기가 좋지 않아 서민들이 한숨을 쉬고 있는 이때에 이런 방송을 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나친 선정주의라는 것이다. 김씨도 문제다. 설령 방송사가 의도적으로 그런 방송을 강요했다 하더라도 솔직하게 말해야 했으며 또 명품을 갖고 있는 것이 무슨 자랑인 것 처럼 떠벌리고 다니는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2억짜리라고 말한 목걸이가 설령 4000만원이라해도 서민들은 혀를 내두룰 수밖에 없다. 많이 가진자가 겸손하고 이를 지켜볼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예견했어야 했다. 방송사는 김씨가 4억원 어치의 치장을 했다 주장했다면 당연히 이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마땅하다. 자동차가 3억원이라 했으면 정말 3억원짜리인지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지나친 선정주의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방송사 스스로 자정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방통위도 이번 기회에 철저한 조사를 실시 진위 여부를 명백히 밝히고 지상파 방송은 물론 케이블 TV에서 무리한 선정주의 방송에 제동을 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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