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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충북프로축구단 창단 더 이상 거론 말자...

by 조무주 2011. 1. 26.

 

 

 이시종 충북지사의 공약 사업이어서 지난해부터 창단 작업이 시작된 도민프로축구단이 사실상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 도민들이 반대하고 있는데다 체육인들 조차 부정적이어서 충북도로는 더 이상 추진할 명목을 잃게 됐다.
 프로축구단은 지난해 8월부터 창단 여부를 놓고 논의에 들어갔으며 도는 충북의 이미지 제고와 도지사 공약이라는 이유로 창단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창단에 들어가는 돈이 첫해에만 150억원 정도가 될것으로 전망되는데다 구장 시설비 등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어서 도민들의 반발에 부딪쳤다. 구체적 투자비는 선수 영입비와 축구발전 기금 등 창단 비용 70억원, 인건비와 훈련비 등 80억원이며 이외 청주, 충주, 제천시의 기존 운동장을 K리그 시설에 맞춰 정비하는데 1개 구장에 100억원씩 들어갈 것으로 관계자는 내다봤다. 여기에 코칭스탭을 포함한 42명 정도의 선수단과 14명 안팎의 사무국 요원 등 58명의 인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대다수 도민들은 무리한 투자라는 반응이 나왔다. 도세도 약하고 기업들의 지원도 시원치 않은데 프로축구단 창단에 너무 많은 돈을 낭비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충북도도 초·중등 학생에게 전국 최초로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입장이어서 예산이 한계에 다달았다.
 충북경제사회연구원은 지난 24일 충북도청 회의실에서 '도민프로축구단 창단 의견수렴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토론자 대부분이 프로축구단 창단에 부정적이었다. 프로축구단 창단을 놓고 찬·반으로 양분됐던 그동안의 분위기와는 달리 예산이 적게 드는 실업축구나 여자축구가 적당하다는 의견이었다.
 충북대 옥광 체육학과 교수는 "2012년부터 K-리그 승강제가 도입됨에 따라 K-2리그로 출범하거나 여자축구단을 창단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낮은 비용으로 창단 및 연간 운영이 가능하고 단기간 내 명문 팀으로 도약해 지역의 명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옥 교수는 "남자 또는 여자 실업팀으로 출범해 시행착오를 거쳐 프로리그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며 "다른 인기 종목 창단과 육성 지원을 고려한 스포츠 문화 발전 계획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북축구협회 강성덕 회장도 "축구 꿈나무들의 교육적인 차원에서 프로팀 창단이 필요하지만 실업축구단을 창단해 활성화한 뒤 향후 프로축구에 진입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며 "실업팀으로 시작해 승강제를 활용하는 것이 최적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충북민간사회단체총연합회 유철웅 회장은 "한국 여자축구는 지난해 U-20여자월드컵 3위, U-17여자월드컵 우승 등 각종 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승강제를 활용한 여자축구를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모아 도지사에게 보고한 뒤 이달 말 축구팀 창단 형태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프로축구단의 창단은 모든 토론자들이 반대하고 있어 실업팀으로 출발하여 프로축구로 올라가는 승강제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도지사의 공약이라 하더라도 도민들이 원하지 않고 예산이 부족하면 취소할 수 밖에 없다. 프로축구단 창단이 이시종 충북지사의 핵심 공약이기는 하나했으나 예산만 많이 드는 사업에 뛰어 드는 것은 원치 않기 때문에 포기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더 이상 프로축구단 때문에 여론이 갈리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