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 하면 터지는 군대내 총기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은 이같은 소식을 들을때 마다 가슴을 쓸어 내린다. 군은 총기를 다루는 곳이어서 언제든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군대의 기강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군기를 강화하는 것이다.
지난 4일 해병 2사단의 강화군 해안 소초에서 김모(19)상병이 생활관에서 K-2 소총을 난사했다. 이 사고로 4명의 젊은 장병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군대내 따돌림이나 폭행 등이 있었는지 군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헌병대는 소초의 부대원 30여명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6월에도 김모 일병이 경기도 연천군 중면 최전방 GP 내무반에 수류탄 1발을 던지고 K-1 소총 44발을 발사 10명의 사상자를 낸바 있다. 당시 육군 중앙수사단의 조사에 따르면 부대 전입 때부터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선임병들에게 반항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일병은 선임병들에게 질책을 당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 1주일 전부터 "GP 소대원들을 모두 죽여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군부대 장병들이 보유한 총은 K-2 소총이다. 수류탄 등 한번에 많은 인명피해를 낼 수 있는 무기도 보유하고 있다. 김 상병은 상황부사관이 자리를 비운 사이 상황실에 있는 총기보관함과 간이탄약고에서 K-2 소총과 실탄 75발, 수류탄 1발을 몰래 가져가 범행을 저질렀다. 상황부사관의 관리 소홀을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 상황병도 이 때 상황실을 비웠다는 것이다. 해이해진 군 기강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총기 난사사고는 지난 1996년 10월에도 있었다. 경기도 화천군 육군 모 부대 김모 상병이 중대 행정반에 총기를 난사해 동료병사 3명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그해 12월에는 강원도 강릉시 남포동 인근 아파트 상가 앞길에서 육군 모 부대 김모 대위가 시민을 향해 K1 소총 난사해 1명에게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보통 군부대에서 사고를 일으킨 군인은 부대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거나 개인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또 선임병들에게 가혹행위를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총기를 난사한 김 상병도 개인 사물함에 자신의 반항적인 성격을 비관하는 내용의 메모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장에 "내가 싫다. 문제아다. 나를 바꾸려고 하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다"라고 썼다는 것이다. 또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반항했던 사회성격이 군대에서 똑같이 나오는 것 같다. 선임들이 말하면 나쁜 표정 짓고 욕하는 내가 싫다"라는 글을 적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성격이 반항적이라는 사실에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기수열외를 통해 후임병이 선임병으로 인정해주지 않아 이같은 사고를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종의 왕따인 셈이다. 이런 관행이 오래전 부터 있었는데도 군이 제대로 관리를 못했다는 것은 문제다. 간부들이 장병들의 애로 사항이나 군 생활 적응 정도를 평상시에 잘 판단하여 상담을 제대로 했다면 이같은 끔찍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김 상병은 부대에서 관심사병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사병은 부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병이다. 이들에 대한 관리가 소홀했다는 것은 큰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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