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있다. 요즘 고용시장을 보면 이 말이 딱 맞는다. 고용시장에서 50대 여성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50대 어머니의 취업은 자녀의 학자금이나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과 노후 자금을 마련하려는 추세로 해석이 가능하다. 최근 이혼이 늘어나면서 생활비를 직접 벌어야 하는 여성도 많아졌을 것이다. 이혼이 늘면서 작년 11월 현재 이혼 상태인 여성 가구주는 72만10000명으로 급증했으며 이 중 50대가 31.4%를 차지했다. 이같은 추세가 50대 여성을 취업 전선으로 내모는지도 모르겠다.
50대 여성 취업률이 처음으로 20대 남녀 고용률을 추월했다. 자녀보다 어머니가 취업에 적극적인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50대 여성 고용률은 59.3%로 1992년 3분기 60.1%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50대 여성 10명 중에 6명은 취업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20대 남성 58.5%, 20대 여성 59.2% 보다 높은 수치다. 50대 여성 고용률이 20대 남성 고용률을 앞지른 것은 해당 통계를 집계한 1980년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충북 청주시 가경동에 사는 한모(51·주부)씨는 지난해 꽃집에 취업했다. 젊은 시절 꽃꽂이를 취미로 해온 것이 취업에 도움이 됐다. 한씨가 취업을 하게 된 것은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해야겠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남편의 봉급으로 두 자녀의 등록금을 마련하는 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노후 생활자금 마련도 원인이 됐다. 두 자녀가 모두 성장하여 뒷바라지 할 필요가 없어 직장을 갖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보수는 많지 않지만 취미를 살릴 수 있고 낮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어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기준으로 50대 여성 고용률은 2000년 53.9% 이후 2006년까지 52.9~55.2%에 머물다가 2007년 56.0%, 2008년 57.5%로 올랐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6.8%로 잠시 떨어졌지만 2010년 58.3%에 이어 올해 59.3%로 뛰어 오른 것이다.
50대 여성 취업자는 209만3000명으로 처음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10년 전인 2001년 121만7000명 보다 72%나 늘어났다. 전체 여성 취업자 중에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9%로 처음 20%를 넘었다. 40대 여성 고용률도 65.9%로 1983년 66.4% 이후 가장 높았다. 여성 고용의 증가는 여성 수요가 대부분인 보건복지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가 늘었고 제도적으로 파트타임 일자리 공급을 유도한 것도 배경이 됐다.
전문가들은 40~50대 여성의 고용률 상승은 가구의 추가소득 확보를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가계동향 통계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근로자 가구 가운데 맞벌이 비중은 39.8%로 40%에 육박했다. 최근 정부가 노인 요양시설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에 취업이 늘어나면서 구인 수요의 상당 부분을 40~50대 여성이 차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택근무 활성화나 단시간 일자리 확대를 유도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이제 50대 여성의 취업보다 20대 젊은이들이 취업하는 시대가 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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