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의 폭로로 시작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고 의원이 주장한 돈 봉투가 사실일 가능성이 높고 더구나 구의원들에게 까지 돈봉투가 갔다는 주장이 있어 한나라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맞붙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불법 선거운동이 있었다고 폭로, 한나라당이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러다가는 당이 분열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전대에서도 똑같은 돈봉투 의혹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와 한나라당의 폭로전이 어디까지 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검찰은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으로 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구의원들 중 2~3명을 소환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2008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울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에게 50만원씩 건네라며 자신이 관리한 지역구 구의원 5명에게 현금 2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안 위원장의 지시와 함께 돈을 받았던 A씨 등 구의원들은 나중에 책임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당협 간부들에게 돈을 돌리지 않고 안 위원장에게 되돌려 준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안 위원장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으며 안 위원장은 금품 전달 사실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으로 2008년 18대 총선 때 이 의원과 나란히 서울 은평 갑·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검찰은 A씨 등 구의원들을 불러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협 사무국장 관리 명목으로 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이 돈을 실제로 당협 사무국장들에게 살포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안 위원장이 구의원들에게 뿌린 돈이 고승덕 의원이 주장한 300만원과 같은 곳에서 나왔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고 의원으로 부터 돈봉투를 반환받은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고명진씨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고 의원이 돈봉투를 돌려준 당사자로 지목한 고씨는 돈봉투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돈 봉투를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 고씨와 안위원장을 압축하면 결국 돈의 출처를 캘수 있다는 것이 검찰의 생각인듯 하다. 어떻튼 이번 돈봉투 사건은 확실하게 그 규모와 실체가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생각이다. 특히 고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쇼핑백 안에 노란 봉투가 잔뜩 끼어 있었다"고 말해 고 의원에게만 돈봉투를 뿌린 것이 아니라 다른 의원들에게도 돈이 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 상식적으로도 고 의원에게 돈을 줬다면 다른 의원에게도 돈이 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현역 의원들의 줄 소환이 있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08년 당시 박희태 캠프의 3인방으로는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는 김효재 의원,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 등이 꼽힌다. 이들 중에 누가 돈을 마련하고 또 돈을 돌렸는지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돈봉투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유권자들을 만나 명함을 돌리고 인사를 해야 하는데 한나라당 예비 후보라고 말하기가 쑥스러울 정도라는 것이다. 차떼기 정당에 이어 돈봉투 정당으로 전락해 부패 정당의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나라당이 개혁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다시는 이같은 추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할것이다.
'moon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누리당 패러디 (0) | 2012.02.06 |
---|---|
동안과 반전 몸매. (0) | 2012.01.30 |
얼굴없는 천사들 존경스럽다. (0) | 2011.12.26 |
명퇴자 어디로 가야 하나... (0) | 2011.12.12 |
벤츠 승용차와 여검사... (0) | 2011.12.05 |